[이 주의 교육신간]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 外
맛있는 교육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
기사입력 2012.11.30 18:02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
    청소년이 철학한다? 어쩐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철학=생각하는 것'이란 본질만 파악하면 고민이 가장 많은 청소년기야말로 철학하기 가장 좋은 시기란 말에 동의할 것이다.

    '생각하는 십대를...'은 '고민과 질문은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하는' 10대 청소년을 위한 철학 가이드북이다. '나' '나와 우리' '나와 세계' 등 청소년기에 할 법한 고민을 크게 3개 장으로 나눠 정리했다. 각 장은 다시 구체적 질문으로 구성된 15개 챕터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1장('나')엔 ‘사람이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란 질문이, 2장('나와 우리')엔 ‘폭력은 본능인가’ 같은 질문이 각각 주제로 등장한다.

    이 책의 강점은 철학 이론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청소년에게 훌륭한 철학 교과서 역할을 한다는 것, 동시에 실질적 고민 해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각 장마다 다양한 고전과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 주제에 접근했으며, 인용 구문과 인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엔 질문에 대한 참고서적을 세 권씩 소개해 더 깊이 사유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들은 "질문을 통해 앎으로 나아가는 게 진정한 배움"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진정한 배움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하나의 길을 제시해줄 뿐이란 얘기다. 청소년용 도서. 고규홍·김경집·김봉규 글, 꿈결, 1만3800원.

  • 아버지의 성
    ▲ 아버지의 성
    몇 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한 아이의 동시가 화제로 떠올랐다. 엄마도, 강아지도, 냉장고도 있어 모두 좋은 존재지만 ‘아빠는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아이의 솔직한 푸념에 적지않은 아빠의 가슴이 무너졌다. 얼마 전부터 부쩍 '좋은 아빠 되기’ 열풍이 불고 있다. 가족 부양에 급급해 아이와의 교류에 신경쓰지 못한 아빠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

    ‘아버지의 성’은 아빠들의 변화와 솔직한 경험담을 담은 EBS 다큐프라임 ‘아버지의 성’ 제작진이 취재를 통해 수집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같은 주제를 가르칠 때도 서로 다른 엄마와 아빠의 반응을 비교하는가 하면, 차이의 이유와 저마다의 방식에 따른 기대 효과도 알려준다. 책에선 두렵고 막연한 예비 아빠에서부터 부모로서의 아빠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아빠 입장까지 두루 보듬는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부모에게 특히 권한다. 학부모용 도서. EBS 다큐프라임 ‘아빠의 성’ 제작진 글, 베가북스, 1만5300원.

  •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도자기로 역사 공부를 한다? 최근 출간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도자기를 통해 조선시대의 삶과 예술을 알려주는 어린이 교양서다. 풍속화를 통해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을 다뤘던 1권과 마찬가지로 각 장마다 생생한 사진이 실려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

    학부모 입장에선 '왜 굳이 도자기를 통해 역사적 지식을 전달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도자기는 왕실과 양반은 물론, 일반 백성까지 고루 사용했던 일상 용품으로 회화나 조각처럼 일부 부유층이 향유했던 유물보다 ‘살아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훌륭한 매개체다. 책은 각 장마다 도자기 사진을 먼저 보여준 다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먼저 설명해 소재에 친숙하게 다가간다. 그런 다음, 도자기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조선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전달한다.

    독서 습관이 굳어있지 않은 어린 자녀에게 딱딱한 역사책을 들이대 ‘역사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심어줄까 걱정되는 학부모에게 권한다. 초등생용 도서. 조은수 글ㆍ그림, 최석태 감수, 창비, 1만2000원.

  • 글로벌 인재 학습법
    ▲ 글로벌 인재 학습법
    인터넷을 통해 안방에서 세계 각국의 소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에 '글로벌 인재’는 새삼스러운 화두가 아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인재 학습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글로벌 인재 양성에 대해 말하지만, 막상 자신의 아이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기 바빠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외교관 가족으로 30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자녀를 양육했고 교육 컨설턴트로도 활동해 온 저자는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해야만 글로벌 인재’란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동시에 그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온 선진 교육을 소개하여 자녀 교육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책에서 "자녀의 마음속에 큰 꿈을 심어줄 수 있다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학부모용 도서. 조정주 글, 담소,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