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힐링’바람 분다
기사입력 2012.11.29 15:17
  • TV, 여행, 음식, 공연 등 사회 전 분야에 이르러 지친 몸과 마음을 위안하며 치유하는 ‘힐링’이 대세다. 교육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학업에 지친 고객에게 힘과 용기, 응원을 북돋아주는 힐링 콘텐츠나 이벤트를 기획하는가 하며, 교육청, 대학, 지자체의 주도 하에 소외계층을 위해 시행되는 힐링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지금부터 주요 사례를 살펴본다.

    좋은책신사고(www.sinsago.co.kr)는 참고서 발행 초기부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나를 바꾸는 힘’ 콘텐츠를 제작해 도서에 실어왔다. 위인들의 명언,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감동적인 카툰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은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깐의 쉼표이자, 때론 꿈을 꾸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도서에 실린 ‘나를 바꾸는 힘’ 콘텐츠는 좋은책신사고 홈페이지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나를 바꾸는 힘’ 페이지도 오픈했다.

    고민 많은 청소년 회원들의 힐링을 위해 유명 인사들의 성공비법을 전하는 ‘우공비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매달 1회 사회 각 분야의 명사를 선정해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당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상세히 전함으로써 학업의 방향을 못 잡는 학생들에게 공부 동기를 발견하게 하고 더 나아가 꿈과 희망을 키워준다.

    학생들이 글을 본 후 감상소감을 남기면 댓글 하나당 신사고 마일리지 100씽이 적립돼 누적마일리지 10,000씽이 넘을 때마다 저소득층 가정에 우공비 도서가 자동 기부된다. 지금까지 공부의 신 강성태, 구글러 김태원, 캘리그라퍼 김종건, 휠체어 탄 의사 류미 등 20여명의 명사가 우공비 캠페인에 참여했다.

    정철어학원 강남캠퍼스는 직장인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깜짝 이벤트로 12월 3일부터 19일까지 ‘피자배달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경야독하고 있는 직장인 수강생을 위해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료들과 기분 좋게 간식을 먹으며 힐링 타임을 보내라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 피자는 이벤트를 신청한 수강생이 속한 직장 내 인원수에 맞게 제공되며,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출출해질 때가 되는 오후시간대에 강남캠퍼스 어학원 관계자들이 직접 배달한다.

    서울 노원구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왕따, 학교폭력, 자살문제 등을 체계적으로 예방하고 힐링하기 위해 북부교육지원청, 지역 내 94개 초·중·고등, 월드비전, 노원교육복지재단, 노원정신보건센터와 ‘학생 생명사랑을 위한 힐링학교 운영 협약식’을 맺었다.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생들의 생명존중, 인성교육 등에 힘쓰고 학생의 건강한 성장 발달 도모와 정신건강 문제 조기 발견, 고위험군 전문상담 및 정서적, 의료적 지원 등을 협력 하에 적극 실시한다는 것이 주요 취지다.

    2013년 서울시 주민 참여예산 제안 사업으로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힐링학교는 내년부터 지역 내 94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서, 행동, 발달 문제 경향을 보이는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힐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8월부터 전국 최초로 ‘에듀힐링(Edu-Healing)’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교권 침해로 사기가 저하되고 학생 생활지도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교직스트레스 치유형 △교권침해 외상치유형 △우울증세 치유형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교직스트레스 치유는 명상수련, 템플스테이 등과 함께 기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이 진행되며 교권침해 외상치유는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언어적·물리적 폭력 피해를 입은 교사를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를 진행한다. 또 우울증세 치유는 전문가 진단 결과에 따라 1∼6개월 동안 진행된다.

    한신대학교는 외국인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심리 치유 교육에 적극 나섰다. 공정무역 협동조합,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 지원시설(이하 두레방)과 함께 외국인성매매 피해여성들을 위한 힐링 교육프로그램을 매주 화요일 한신대 서울캠퍼스에서 4주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피해 여성들은 미술치료, 심리치료, 무용동작 배우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치유 프로그램을 받으며 정신적 외상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책신사고 관계자는 “좋은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해 제공하는 것도 교육기업, 기관의 몫이지만 공부는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삶의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줄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힐링’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책신사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