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4)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11.07 16:23
  •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 Q :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인터뷰가 시간이 갈수록 진지해지고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이왕 나온 김에 공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영어 내신에서 쉽게 100점 받는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는 점수가 떨어지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갑자기 중학교 2학년부터 영어가 어려워져서일까요?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일반적이라면 어떤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어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 우리나라 교과 과정에서, 중1에서 고3까지 1년 단위로 높아지는 영어의 수준이 실제로 공교육 체계 속에서 한 학생이 1년에 달성할 수 있는 실력 상승치를 상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1학년 때에는 교과 과정을 그런대로 따라갔다 하더라도, 자연발생적 학습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2학년 때 가서는 교과 과정에 조금씩 뒤처지게 되고, 3학년이 되면 더 많이 뒤처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가도 영어 성적이 뒤처지지 않게 하려면, 1-2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불가피하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 이런 현상은 학생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중학교의 시험 현실이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문법 문제를 지나치게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요, 중 1 때는 매우 기초적인 문법을 다루다가 갑자기 중 2가 되면 문법 수준을 크게 높여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현대 영어에서 쓰지 않는 이상한 표현을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출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Q :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부모들은 그래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후회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영어를 공부하는 시점이 당겨지고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서는 조기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 늦은 것보다 빠른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얼마나 빨리 하는 것이 좋은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국제화된 현실에서 영어가 중요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어 및 사회 생활에서 갖는 모국어의 역할입니다.

    모국어는 한 인간이 놓여 있는 사회문화의 터전과도 같은 것이라, 모국어와 분리되거나 모국어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그 인간의 정체성이 파괴된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조기교육이 모국어 학습보다 영어 학습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조건 잘못된 발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영어 교육의 시점은 우리말을 듣고, 말하고, 더 나아가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초등학교 1, 2학년 이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언어 능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5살에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면 6살부터라도 영어 교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쓴다면 4학년 이후에 영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미국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인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한국이 미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종과 민족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영어 학습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영어도 못하고 모국어도 잘 못하는 최악의 언어 사용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