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모르는 단어는 문맥 속에서 반드시 추론하라!(2)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5.23 15:08
  • 지난 번에 이어 비문학 전문가 최춘태 쌤의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연계 공부법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Q. 어휘 때문에 외국어 영역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어휘 공부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학생들은 암기한 단어가 제 것이 되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암기한 것은 또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book처럼요.

    한 단어를 계속 반복하면 그 단어는 많은 시간과 정열을 소모한 후에 암기가 되지만, 그 단어를 개념으로 이해하면 금방 내재화가 되지요. 만사가 그렇듯이 단순한, 기계적인 것은 한계성이 있습니다. 이해 없이 무작정 반복해서 단어를 아는 것과, 개념 이해 자체를 반복해서 단어를 아는 것과는 천지차입니다.

  • Q. 우리말 어휘와 영어 어휘의 공부법은 완전히 달라야할까요? 공통되는 지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A. 우리말 단어는 행위와 함께 항상 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토박이 화자라면  특별히 우리말 단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특한 단어를 제외하면요.

    그러나 외국어는 우리 귀에 노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의미와 연결할 행위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단어 공부는 따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서로 다르지요.

    그러나 우리가 우리말의 의미를 외우지 않고 개념 이해를 했듯이 외국어도 단어의 의미를 개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방법이 <단어쫑내기>입니다. 

    Q. 생활 속에서 영어 단어를 쉽게 암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단어는 암기해서는 한계성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언어권에 항시 귀를 노출시켰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념이해를 통한 내재화 방법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네이티브와 동일한 단어 운용을 할 수가 있어요. 가령, 헤어지자는 여인에게 한 남자가 “I fix to you”라고 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착되어 있어요’라는 것은 ‘절대 당신과 헤어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느 사전에도 fix에 ‘헤어지지 않다’는 뜻은 없습니다. 단어의 경지에 오르면 모국어 화자처럼 이렇게 쓰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단쫑>의 방법이라는 겁니다.

    Q. 영어 어휘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현재 한국 영어는 칠판 영어. 즉, 칠판 강의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차선이지 최선이 아닙니다. 언어습득은 우리가 아기 때 스스로 해결했듯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언어능력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지적 장애자도 모국어는 다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 단어, 독해 등을 동시적으로 입력했기 때문입니다. 언어에는 이 모두가 동시에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문법 따로, 독해 따로, 말하기 따로, 듣기 따로 할 수 있나요?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이들을 따로 공부하고 있잖아요? 언어는 이 모두가 동시에 나타나므로  동시에 습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발화된 한 문장을 이렇게 따로 떼어놓는 순간, 이미 그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즉, 우리는 언어의 성질을 상실한 것을 지식으로 공부한 것입니다. 이것은 언어연구에 필요한 것이지 언어습득에는 사약인 것입니다. 그러니 언어가 제대로 습득되지 않는 것입니다.

    단어는 어쩔 수 없이 따로 해야하지만, 단어가 된 상태에서는 언어의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외국어쫑내기> 프로그램입니다.

    <단어쫑내기>도 책만 보는 것보다 [프로그램]과 함께 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