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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친 구해여(요). 문과 남자고 성적은 적당히 해. 댓글 달아줘~"
인터넷 수험생 카페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아래쪽에는 휴대폰 번호나 '쪽지 확인해'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이런 '문친'을 구하는 글이 이 사이트에만 수십개 올라와 있다. -
'문친'은 '문자 친구'의 줄임말이다. 중·고교생들 사이에서 실제 만나기보다 휴대폰 문자만 주고받는 친구를 부르는 말. 친구에게 소개받거나 인터넷을 통해 문친을 구하고, 문친이 실제 이성 친구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친 중에서도 서로 학업을 격려해 줄 '공친(공부 문친)'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고2 남학생은 '공친, 공부방해 X'라는 글에서 "공부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서로) 확인해줄 문친은 쪽지 주세요"라고 했다. '부산 연제구 사는 14 여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학생은 "공부하려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같이 공부할 '공친'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친은 친구를 쉽게 사귀고 쉽게 바꾸는 학생들의 세태를 보여준다"며 "문친과 문자 교환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지나치게 관심을 쏟을 경우 학업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생들 "문친·공친 구합니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