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만 교육활동 있나"… 입학사정관 전형도 규제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2 06:32

학생부 '학교 밖 수상' 기재 금지 논란

  • 앞으로 중·고교 학생부에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 경력을 적을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입과 대입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중요하게 활용되는 학생부에서 사교육 유발 원인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학생부 기재 작성 가이드를 제시했다.

    학생부가 주요전형요소로 활용되는 입학사정관제 역시 평가기준이 달라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1학년도 대입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발표하고, 사교육 개입우려가 있는 항목을 점수에 반영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과도한 규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조효완(은광여고 교사) 공동대표는 "모든 교육활동이 학교 내에서만 이뤄진다고 보면 이번 방침은 공교육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학교 밖에서도 교육활동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에 쓸 수 없는 수상실적

  •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부 기재 작성가이드에 따르면 ▲교과부나 지역교육청이 주최·주관한 대회에서 수상한 실적 ▲학교 내 선발 등을 거쳐 학교장의 추천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수상한 실적에 한해 교외 수상을 학생부에 쓸 수 있다. 또 교과부나 지역교육청이 후원한 대회는 교육장·교육감·교과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부처 기관장 이상이 주는 수상 실적으로 제한한다. 또, 동일한 작품이나 내용으로 수준이 다른 상을 여러 번 수상했을 경우, 최고 수준의 수상경력만을 입력해야 한다.

    특히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경력은 입력할 수 없다. 이는 표창(선행·효행·모범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은 해당 학교의 교과 개설 여부와 상관없이 쓸 수 없다.

    실제로 교과부가 예시한 학생부 기재 가능 및 금지 항목을 보면 효행상은 입력할 수 있지만, 효행글짓기대회상은 쓸 수 없다. 또 봉사상은 입력할 수 있지만, 봉사UCC대회상을 쓰면 안된다.

    한편, 교과부는 새로운 학생부 기재방식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2009학년도(2010년 2월 말)까지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실적은 기존대로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

    지난 7일 대교협이 발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에 따라 올해부터 각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 전형 때문에 사교육을 받지 않도록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는 과정에서 학습·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형 요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전형요소는 올해부터 배제된다. 토익, 토플, 텝스, 일본어능력시험(JLPT), 중국한어수평고시(HSK)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교과관련 교외 수상 실적, 해외 봉사활동 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 및 각종 증빙서류 등을 영어로 기술하게 하는 것도 금지된다.

    또 입학사정관제 취지에 맞지 않는 지원자격 제한도 사라진다. '토익 또는 토플, 텝스 몇 점 이상', 올림피아드 대회 입상자, 특수목적고 또는 해외 고교 졸업(예정)자, 논술대회·음악 콩쿠르·미술대회 등 교외 대회 입상자 등과 같은 지원자격 제한을 둘 수 없다. 또한 일반고교에 개설되기 어려운 전문교과 이수(또는 이수단위), 해당 대학이 개설한 교과 관련 특별 교육프로그램 이수를 요구하는 것도 금지된다.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교과관련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생활 충실도, 학습환경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활용한다. 교과관련 활동에서는 교과성적, 학년별 성적 추이, 학업관련 탐구 활동, 교과 관련 교내 수상실적, 방과후 학교 활동 등을 평가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탐색·체험활동 내용을 평가지표로 삼는다. 이 밖에 리더십, 학업의지, 교우관계, 가정환경과 자기극복의지, 학교·지역의 교육여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부, 수능성적,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스템, 면접 등을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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