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팀 '문어형 가사 로봇' 개발한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9 09:56
  •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살아있는 ‘문어’를 모델로 가사 도우미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문어형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산 안나 고등연구소 연구팀은 이날, 토스카나주 리보르노에서 열린 신기술 전시회에서 첫 설명회를 갖고 알파·베타·델타 등 3가지 원형 모델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인간형 로봇이, 8개의 다리와 신축성 있는 몸을 가진 문어형 로봇과 비교할 때 심각한 약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실리아 라스치 교수는 “인간형 로봇은 문어형 로봇보다 작업을 수행할 팔다리의 수가 적고, 두 발로 서야 하기 때문에 넘어지고 망가질 위험이 있다”며 “8개의 촉수를 가진 로봇에서는 이런 문제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라스치 교수는 또 “문어는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는 몸을 수축시켰다가 다시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신축성을 갖고 있는데, 이처럼 어떤 통로로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외피에 신축성 있는 내부 구조를 가진 기계를 창조해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어형 로봇의 원형 모델은 쉽게 구부러지는 스프링으로 내부 골격을 만들고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외피를 감싼 형태가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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