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선생님!] "방 정리 잘하고 싶은데 안 되네요"
남미숙 선생님(서울 동의초등 교감·교육학 박사)
기사입력 2010.01.22 09:49
  • Q 저는 매일 같은 이유로 부모님께 꾸중을 들어요.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제가 보아도 제 방은 지저분해요. 책상 위엔 보던 책들이 쌓여 있고, 옷은 침대 위에 널려 있고, 부모님이 화를 내실 만도 해요. 그런데 마음을 다져 먹어도 잘 안 돼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①사실, 선생님도 그래요

    선생님이 이런 상담을 해도 될지….

    선생님을 아는 주변 사람이 웃을 거 같아서 좀 겁이 나는데요. 사실은 선생님도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답니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니, 한 달 전부터 보던 책들이 옆에 쌓여 있고, 아침에 입고 나갔던 코트는 의자 위에 걸려 있고, 현관에 신발이 세 켤레나 나와 돌아다니고 있네요. 이 문제는 선생님과 함께 계획을 세워 공동 해결해 보자고요.

    ②계획1 제 위치 정해주기

    효과적인 정리방법? 곰곰 생각하다가 선생님은 문득 항상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바로 옷을 정리해 둔 서랍이에요. 비결이 뭐냐고요? 서랍 속을 세 칸으로 나누어 한 칸에는 속옷, 한 칸에는 양말과 스타킹, 또 한 칸은 잡다한 소품 이렇게 정리를 한 거지요. 있어야 할 위치를 정해 두니까 습관적으로 그 위치에 다시 두게 되고, 그래서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요. 물건 제자리 정해주기. 선생님이 세운 첫 번째 전략이에요.

    ③계획2 한 가지씩 실천하기

    물건에 제자리를 찾아주기만 하면 정리가 안 될 수가 없지요.

    신발은 신발장에, 책은 책장에,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선생님이 세운 두 번째 계획은 욕심내지 말고 ‘한 가지씩 실천하기’예요. 선생님 옷 서랍도 원래는 정리가 되지 않았던 건데 자리를 정해준 후부터 정리가 되기 시작했고, 자꾸 반복하다보니 습관이 됐답니다. 오늘부터는 다른 곳을 정해 정리를 시작하려고요. 선생님은 우선 책상 위부터 정리하려고 해요.‘ 읽고 난 책은 무조건 책장에, 물 마시고 컵은 부엌으로, 가방은 책상 아래, 볼펜은 연필꽂이에’이렇게 적어 두었어요. 책상에서 일어설 때는 책상 위가 깨끗이 치워지도록 하는 것이 한 달 동안의 실천 계획이랍니다.

    책상 정리가 깨끗이 되고 나면 다음 계획을 세우려고 해요. 같이 실천해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