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태백산으로 '과학여행' 가자"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1.19 09:46

인천 심곡초 하상대 교사, 16년째 제자들과 탐방

  • 인천 심곡초등학교(교장 송영기) 하상대 선생님은 16년째 방학마다 제자들을 데리고 ‘과학 탐방 여행’을 떠나고 있다. 행선지는 강원도 태백. 열차를 타고 한반도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국토를 횡단하는 셈이다.

    1991년 당시 인천 가정초등학교 육상부를 지도하던 하 선생님은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태백산과 인연을 맺었고, 1995년부터는 학급 어린이들을 데리고 2박3일 태백 탐방 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하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교실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지식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 7일 강원도 태백으로 과학 탐방을 떠난 심곡초 4학년 어린이들이 태백산 천제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 심곡초등 제공
    ▲ 7일 강원도 태백으로 과학 탐방을 떠난 심곡초 4학년 어린이들이 태백산 천제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 심곡초등 제공
    인천을 지나 서울,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로 이어지는 장장 7시간 여행길. 하지만 어린이들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 국토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와 생활 속에 숨은 자연 과학 원리를 듣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태백에 도착하면 동양 최대 석탄박물관에서 암석과 화석의 생성과정을 배우고, 지하 갱도에서 석탄 채취 체험을 한다.

    탐방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1568m 태백산 정상 등반. 4시간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정상을 밟은 어린이들은,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지난 6~8일에도 2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태백에 다녀온 하 선생님. 그는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태백산에서 추억도 만들고 공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