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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km 행군…"나 자신과 싸워요"

소년조선 | 충남 서천=조찬호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10.01.15 09:51

'철새 따라 국토대장정' 동행 취재
부산 을숙도~임진각까지
눈과 칼바람에 맞서면서 가족의 소중함 알게 돼

13일 오전 6시. 평상시 같으면 한창 꿈나라를 여행할 시간이지만, 한국청소년탐험연맹 초등학생 탐험대원 25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부자리 정리를 서둘렀다.

이들은 지난 7일 부산 을숙도 철새 도래지 탐사를 시작으로 13박 14일간의 ‘철새 따라 국토 대장정’(8~20일)에 나섰다. 초·중·고교생 총 61명이 참가한 이번 탐험의 목적지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하루 평균 25~30㎞, 도보 행군 거리만 총 500㎞에 이르는 강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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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한국청소년탐험연맹 국토 종단 탐험대원들이 행군하고 있다. 이날 행군은 눈길 안전을 고려해 배낭 없이 진행됐다. / 충남 서천=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특히 이날은 전국적인 한파와 함께 서해안 지역에 최대 20㎝가량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대원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예정 출발 시각을 30여분 넘긴 오전 9시. 탐험단장으로부터 이날 행군할 금강 하구~충남 서천군 서면에 이르는 25㎞ 구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출발!” 지시와 함께 대대기를 든 경남 밀양 미리벌초등학교 5학년 이민지 양과 배승이 양이 선두에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단짝 친구인 둘은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고 싶어 함께 참가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싶어서’…. 각자 다른 목표를 갖고 참가했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비만 탈출’을 올 겨울방학 목표로 삼았다는 홍성민 군(경기 양주 은봉초등 5학년)은 “오래 걷다 보니 허벅지가 쓸려서 조금 아프지만, 꼭 완주해서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라며 “꼭 내 몸속의 지방과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눈에 반사된 햇살에 얼굴은 검게 타고, 한겨울 칼바람에 양 볼에서 발그레한 홍조가 떠날 날 없는 고된 여행. 이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이민지 양은 “평소에는 당연히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느꼈어요”라며 “우리 집이 천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승이 양은 “겨울에 땀 흘려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지만, 기차나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탐험단은 앞으로 보령~천수만~홍성~아산~문산을 거쳐 오는 20일 임진각에서 해단식을 갖고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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