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부 잘하려면 다른 과목도 잘해야"
소년조선
기사입력 2009.12.14 09:52

수학천재 타오 교수

  • “수학을 잘 하려면 영어·역사같은 다른 과목들도 잘 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천재 수학가’가 말하는 수학 공부법은 예상 밖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테렌스 타오 교수(34세·미국 UCLA·사진)는 12일 서울대 강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창시절 작문수업을 소홀히 했는데 나중에 논문을 쓸 때 아쉬웠다. 수학과 관계없어 보이는 학문이 나중에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그는 “고교 시절 자주 만났던 은퇴한 수학 교수가 2차 대전에 참전해 포의 궤적을 계산했던 얘기를 해주곤 했다”며 “그때 수학이 현실에서 매우 유용한 학문이란 걸 알게 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식의 사교육을 통한 수학 공부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학창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쓴 타오 교수는 우수 고교 진학을 위해 수학경시대회 입상에 열을 올리는 한국의 현실에 대해 “경시대회를 위해 학원 등을 다니며 오랜 시간 훈련받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은 스포츠처럼 즐겨야 한다”며 “(단기 목표를 위해) 지나치게 집중하면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으로 21살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4살에 UCLA 수학과 교수로 임명된 타오 교수는, 2006년 정수론과 조화해석 분야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수학계 최고의 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