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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세계3번째 '뛰는 로봇' 개발한 KAIST 오준호 교수 "휴보, 더 빠르게 달릴 겁니다"

소년조선

2009.12.14 09:52

하체에 바퀴 달린' 고속 로봇' 개발 곧 착수

“다음 연구는 휴보(HUBO)의 상체에 바퀴 달린 하체를 가진 ‘동적평형 고속이동 로봇’을 만드는 겁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로봇은 넘어지기 쉬운데, 속도에 맞춰 상체를 적절히 움직이게 해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죠. 연구가 거듭되면 ‘휴보2’가 더 안정적으로 빨리 뛰게 될 거예요.”

오준호 교수(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의 머릿 속엔 이미 다음 연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달리는 휴머노이드로봇’ 휴보2를 선보인지 일주일만인 지난 11일 오후였다.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로봇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오 교수는 “휴보2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상당했다”면서도 “이 분야 선두그룹으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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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연구에 있어 "과학자의 영감은 절대적" 이라고 강조하는 오준호 교수는 "너지않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안정감 있게 달리는 휴보를 선보일것 " 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gokorea@chosun.com

-우리나라 로봇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상당하지요?

“사실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번 세계학회만 해도 100여편의 전체 논문 중 유럽이 50%, 일본이 30%, 미국이 20% 정도를 발표했어요. 우리나라 논문은 겨우 2개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유럽 같은 기술선진국에선 휴머노이드 부문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늦었을 뿐, 최근 들어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의 휴머노이드로봇 기술이 그들에게 따라잡힐 수도 있겠네요.

“미국이나 유럽은 산업·의료·군사로봇 등에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렇게 본다면, 휴보2 개발의 의미는 매우 크겠습니다.

“2004년 개발한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로봇 ‘휴보’는 걷고 층계를 올라가는 등 기본적인 휴머노이드 형태만을 갖췄었어요. 이에 비해 휴보2는 몸무게가 20kg이나 가벼운 45kg에, 발동작은 3배, 다리는 2배 가량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죠.”

휴보2는 일본 혼다의 ‘아시모’(2004년), 도요타의 ‘파트너’(2009년 8월)에 이은 세계 3번째 ‘뛰는 로봇’이다. 시속 3.6km로, 아시모(6km)와 파트너(7km)보다는 느리지만, 휴머노이드 최초로 사람처럼 손목을 돌리고, 5개의 손가락으로 물건을 쥘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어떤 원리로 뛰게 되나요?

“우선 뛸 때 다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합니다. 그리곤 이 움직임이 반복될 때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지요. 다음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차야 발이 앞으로 나가는지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합니다. 여기에 관성, 중력 등을 계산해 로봇이 쓰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지요. 이번 개발의 핵심은 ‘빠르게, 가볍게, 강하게’였는데, 연구기간이 약 2년 반 정도 걸렸어요. 하지만 이건 우리팀만의 방법일뿐, ‘잘 뛰게 하는 방법’은 세계 어느 과학자들도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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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휴머 노이드로봇'휴보2. /연합뉴스

-어떤 해답도 없는 연구를 한다는 게 힘들지 않나요?

“공학에선 늘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영감이란 정말 중요합니다. 영감 없인 100%의 노력도 무의미하죠. 화분에 어떤 씨앗을 심었을 때, 이 씨앗이 언제쯤 어떻게 싹을 틔우고 어느 방향으로 자랄지 등을 미리 가늠할 줄 아는 영감과 그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발명은 성공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선 평소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연구 속에 푹 빠져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지요.”    

-로봇기술은 왜 중요한가요?

“로봇은 많은 부분에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도와줍니다. 또 로봇 개발 과정에서 연구된 많은 기술들은 일반 산업기술 속으로 녹아들어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도 합니다. 요즘 터치 형식의 휴대전화에 쓰이는 ‘햅틱’이란 것도 로봇기술에서 나온 것이지요.”

-미래 휴머노이드로봇은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까요?

“결국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 서비스형 로봇 형태로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문턱에 걸리거나 부딪쳐도 안 넘어지는 등 기본적으로 외부충격에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게 앞으로 우리의 역할이지요.”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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