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Job을 잡아라!] "인간과 똑같은 로봇 만들 거예요"
소년조선
기사입력 2009.12.07 09:45

로봇공학자 유범재 박사

  • 만화 속에만 존재하던 로봇이 지금은 일상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기술자’일 뿐 아니라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 역할까지 해주는 세상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를 만나 ‘인간의 친구’가 될 로봇의 세계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지금까지 만든 로봇은 어떤 게 있는지요?

    “인간처럼 두 다리로 걷고 움직이고 춤추는 이족보행로봇 ‘마루’를 만들었어요. 이런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부르는데, ‘부엌에 가서 컵을 가져 와’ 하고 얘기하면 스스로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까지 갖췄지요. 사람에게는 무척 쉬운 명령이지만 로봇에게는 불가능하지요. 그런 일이 가능하게 로봇공학자들은 사람의 두뇌와 눈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해서 좀 더 사람에 가까운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 로봇 제작에는 어떤 과학자가 필요한가요?

    “로봇의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기계공학자, 겉모습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산업디자이너, 로봇의 다양한 센서를 개발하는 재료공학자, 움직임을 담당하는 제어공학자, 로봇 내부에서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관장하는 전산공학자도 필요해요. 인공시각과 두뇌를 만드는 인공지능전문가, 컨트롤 시스템을 관장하는 전자공학자,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로봇을 만들어 내지요.”



  • 로봇공학자 유범재 박사.
    ▲ 로봇공학자 유범재 박사.
    ― 미래에는 정말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게 될까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되겠지요. 일본은 2020년쯤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이 일반에 선보일 거예요.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완벽한 것보다는 자기와 닮은 존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로봇은 궁극적으로는 휴머노이드의 형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능을 더 발달시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스스로 배워서 응용 가능하면서도 외형은 인간을 닮은, 그런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 로봇공학자가 꿈인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들이 둘 있는데, 둘 다 꿈이 과학자예요. 아버지로서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꿈을 가두지 말라고 말해요. 로봇공학자의 꿈을 일찍부터 가지는 건 좋지만, 그래도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유범재 박사는….

    대학에서 제어계측공학 전공 후, 인공시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에 맞춰 춤출 줄 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의 개발자이다. 올해 2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았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능시스템 연구본부 인지로봇연구단 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과 성향 : 이과

    △도움이 되는 과목 : 수학, 과학, 영어, 국어

    △직업 만족도 : ★★★★☆

    △미래 전망도 : ★★★★☆

    △관련 학과 : 기계공학, 제어계측, 기전공학(메카트로닉스), 로봇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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