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년도 충원율은 추가합격의 기준을 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최상위권 7개 대학의 전년도 충원인원 및 충원율 증감의 원인을 분석해 보자.
전년도 상위 7개 대학의 인문, 자연계열 전체 충원율은 49%로 2020학년도 동일차수 충원율 46%와 비교하여 상승했다. 계열별로 나눠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2020학년도 충원율 48%에서 전년도 49%로 충원율 변화가 크지 않았고, 자연계열은 45%에서 49%로 크게 올랐다.-
- 인문계열에서는 성균관대만 충원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그 외 대학에서는 충원율이 하락 또는 유지 경향을 보였다. 성균관대의 충원율 증가는 연세대 정시 모집 증가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나형과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고, 사회탐구 영역은 탐구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컸는데, 성균관대와 연세대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이 수학 비율이 높고 탐구 영향은 적은 편이라 성균관대를 안정 지원하고, 연세대를 적정 또는 상향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정시 모집인원 증가로 성균관대 합격자 중 더 많은 인원이 연세대에 추가합격 했을 것이다.
그 외에 대학에서는 서울대의 추가합격자 수가 감소하면서 고려대부터 연쇄적으로 충원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2022학년도 수능 선택영역 및 점수계산 방식이 바뀌어 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기면서 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모집인원까지 감소한 서울대에 공격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더 안정적인 대학으로 지원한 것으로 예상된다 -
이와는 달리 자연계열 모집에서는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제외한 4개 대학에서 충원율이 증가했다. 고려대의 자연계열 정시 모집인원이 60명 증가한 것이 이들 대학의 충원율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학년도 입시에서 약학대학 모집이 신설되고, 수능 체제 변화가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가 안정적이지 않더라도 재수까지 염두하고 공격적으로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충원율 하락했는데, 2021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가형이 어렵게 출제되어 최상위권에서도 점수 차이가 생겼고, 의,치대와 최상위 공대, 자연계열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반수를 염두한 지원 전략이 나타난 것으로 짐작된다.
정시 충원율은 그 해 대학별 모집인원 증감과 수능 출제 경향, 입시 환경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일단, 올해는 상위권 대학의 모집이 늘고, 약학대학 모집까지 신설되기에 인문, 자연계열 모두 충원율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목표 대학의 정시 합격 가능성을 더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준비해도 될 것이다.-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