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 건강칼럼] 호흡기 질환의 一生
입력 2021.02.22 09:00
  • 서효석 원장
  • 바야흐로 봄이 오고 있다. 2월에는 하늘에 봄이 오고, 3월에는 땅에 봄이 오며, 4월에는 사람에게도 봄이 온다. 계절의 변화란 이렇듯 하늘과 땅, 사람 3박자가 만들어내는 리듬이다.

    인간의 생로병사도 일정한 순환의 리듬이 있으며, 호흡기질환 역시 사이클이 있다. 모든 호흡기질환은 숨결의 현관인 코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며 시작된다. 1단계인 코감기를 치료하지 못하면 2단계 목감기가 온다. 면역력의 베이스캠프인 편도마저 뚫리면 3단계인 기관지염이 찾아오고, 여기서 더 깊어지면 4단계 폐렴이다.

    감기가 와서 열흘을 넘기고 뿌리를 내리면 나만의 감기, 비염이 된다. 비염을 고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열감기가 찾아오면 이제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이걸 천식이라고 한다. 숨이 차고 쌕쌕대며 그르렁 소리가 난다. 반복적으로 기침도 한다. 모두 천식의 증상이다. 이때 환자는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사람들은 이상이 없다는 말에 ‘내 폐는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CT 상 멀쩡해 보이는 폐에도 급이 있다. 비염이 있으면 B급 폐요, 천식이 있으면 C급 폐다. 심한 천식이 있어도 폐 CT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을 재촉하는 중증 폐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서둘러 A급 폐로 개선해야 한다.

    A급 폐란 열감기에 걸리지 않으며, 코감기도 지나가는 건강한 폐를 말한다. 이런 모습의 폐로 개선해야만 비염과 천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언제나 건강한 폐와 기관지를 유지할 수 있다.

    천식이 있는 C급 폐의 경우, 육안상으로 이상이 없어도 갑작스럽게 기도가 좁아지며 쌕쌕 소리가 나고 숨이 막히면서 공포감과 발작 등이 찾아올 수 있다. 이때 병원에 찾아가면 의사들은 흡입기 형태의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스테로이드는 인류가 만들어낸 소염제 중 가장 강력한 소염제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성질이 마약과 같다.

    천식에 스테로이드를 쓰다 보면 아토피가 찾아오고, 혈관들이 약해진다. 폐가 약해지면 심장 또한 약해져서 혈관들이 탄력을 잃고 표피로 떠오르면서 뇌출혈이 생긴다. 그런 출혈성 홍반이 곳곳에 나타나면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맹렬히 달려오는 호흡기질환 열차를 멈춰 그 흐름을 되돌릴 것인가. 필자는 폐를 깨끗이 청소함으로써 편도가 튼튼해지면 건강 유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15만 5000여명의 치료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편도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두 달이 걸리고, 건강해진 편도가 석 달째에는 비염을, 넉 달째에는 천식을 뿌리 뽑는다.

    청폐 치료를 2년 정도 지속하면 양방에서는 영구적 병변으로 보는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 섬유화도 충분히 고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혔던 천식은 물론, 중증 폐질환을 없애는 유일한 비법은 바로 청폐를 통한 편도선 강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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