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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수시로 가려면 수능은 포기해도 될까?

입력 : 2020/06/01 09:47

올해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시 모집 비중이 70%를 상회한다. 따라서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또, 수시 내에서는 논술이나 적성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형이나 실기와 같은 전형보다 학생부 중심의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전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들 중 많은 수는 내신고사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에는 집중하는 반면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대한 대비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시에 올인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수능에 대한 대비 역시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대입에서 유리하다. 왜 그럴까?

◇학생부종합전형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의 학종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집중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수능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도 수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시는 내가 받은 수능 성적을 토대로 하여, 각종 배치표나 합격예측 프로그램 등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상향지원일지, 적정지원일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종은 대학이 발표하는 과거 학종 입시결과나 가이드북을 참고하더라도 내가 해당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린다. 따라서, 학종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에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수능위주 정시전형과 같은 타 전형을 기준 삼을 필요가 있다. 수시 6번의 기회 중 1~2번 정도는 적정권의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대학의 경우에는 교과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 않으므로, 수능 성적이 바탕이 되는 정시 지원권 대학이 수시 지원 기준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인서울권 대학에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지원할 때에는 모의 평가 등을 바탕으로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이를 참고삼아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면접이나 적성고사와 같은 평가를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내신 성적만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학종과 다르게, 전년도 입시결과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추정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신 성적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과 전형에 있어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하다.

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나뉜다. 그 기준이 설정된 경우에는 중요성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강조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그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대학에만 지원하고자 한다면, 수능은 아무 의미가 없기도 하다. 그러나 이 기준의 유무에 따라 입시결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교과전형에 있어서도 수능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광운대 수학과와 그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서울시립대 수학과의 2020학년도 입시결과를 비교하면, 광운대 수학과 합격자의 학생부 등급 평균은 1.96인데 비해, 서울시립대의 등급 평균은 1.99로 광운대의 입시결과가 약간이지만 더 높다. 보통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대학의 선호도에 비춰 봤을 때, 입시결과가 역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최저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대학은 수험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입시결과가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므로, 수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 최저 기준이 설정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질 수 있다.

대입은 학생부중심의 수시전형과 수능중심의 정시전형으로 구분되지만, 두 전형이 전혀 별개의 것은 아니다. 정시에 집중하고자 하는 학생도 내신 시험에 대비해야 하며, 수시에 집중하고자 하는 학생도 수능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 대입에 있어 유리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