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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창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입력 : 2020/05/27 09:40

평생직장의 시대는 끝났다. 내 일은 내가 만드는 창직·창업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교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이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고, 창업자의 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절반이 20년 후에는 자영업자로 전환될 것이라 말한다. 이웃나라 중국도 살펴보자.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국제 비즈니스 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은 54개 회원국 중 창업자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창업(창업으로 취업한다)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으며, 실제 대학생 중 40% 이상이 창업을 꿈꾼다고 밝혔다.

창업은 꼭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60대가 정년인 월급쟁이로만 사는 건 라이프 사이클에 맞지 않다. 그렇다면 창업의 시대에서는 어떤 인재들이 생존할 수 있을까?

필자의 답은 ‘3C(Coding, Creativity, Communication)’이다.

첫째, 코딩(Coding)을 배워야한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어내며 혁신 창업의 터전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들의 창업주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코딩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는 중학생 때 처음 코딩을 배웠다. 치과의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개인 과외 교사를 고용해서 아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쳤다. 고등학교 때는 집 근처에 있는 멀씨 칼리지(Mercy College)로 보내 대학생들과 함께 코딩 수업을 듣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 역시 중학생 때 코딩을 배웠다. 코딩에 큰 흥미를 느낀 그는 수업도 빼먹고 학교 컴퓨터실에서 아예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6살 때부터 컴퓨터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자랐다. 페이팔의 창업주이자 테슬라의 수장인 엘론 머스크도 12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고, 직접 제작한 ‘블래스터’라는 게임을 500달러 팔기도 했다. 

코딩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코딩을 모르면 내 아이디어를 구현해줄 프로그래머를 찾아야 하며,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고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반면 개발 능력이 있는 창업자들은 떠오른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내에 구체화할 수 있다.

둘째, 창의력(Creativity)을 키우자. 성공한 창업자들은 시장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의장을 생각해보자. 한 건당 20~30원씩 하던 유료 문자가 당연하던 시절 그는 카카오톡이라는 무료 문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와이파이만 있으면 텍스트 수 제한없이 언제든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에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출시 1년만에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약 4500만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카카오톡은 그렇게 복잡한 서비스가 아니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과 그의 팀은 ‘문자는 반드시 유료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는 역량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창의적 사고’라 표현한다.

지난 칼럼들에서도 얘기했듯 창의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창의력이란 ‘연관성 없는 것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정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김범수 의장도 ‘문자’와 ‘무료’라는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단어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었다. 성공한 창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희망적인 소식은 이 핵심 역량이 소수에게만 부여되는 특별한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이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깊이 있게 고민하는 훈련을 통해 틀을 깨는 상상력을 키워보자.  

셋째, 결국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있어도 이를 고객 혹은 투자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성공한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이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간단하지만 명료했다. 제품의 핵심 가치를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탁월함 그 자체였다.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 발표 때마다 검정 터틀넥에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를 입고 청중 앞에 나타났다. 정장 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온 대부분의 CEO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애플=혁신’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었다. 그는 ‘언어’뿐만 아니라 ‘패션’을 통해서도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창업주들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코딩을 하는 개발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원들을 올바를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내공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표현했다. 본인이 직접 악기 연주를 하지는 않지만, 그는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훌륭하게 다루는 리더였던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그의 리더십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 중 하나였다.  

두말하면 입 아프다. 취직의 시대에서 창직과 창업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필자가 꼽은 승자의 키워드는 3C(Coding, Creativity, Communicat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