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 1500만 시대 … 수의대 경쟁률도 ‘쑥쑥’
입력 2020.02.14 14:41
-전국 10개 수의대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10대1
-제주대 수의대 27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 기록
  •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면서 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진단·치료하는 수의사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2019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수의사 취업자 수는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의사가 미래 유망직업으로 떠오르면서 2020학년도 수의대 경쟁률도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2020학년도 강원대·건국대·경북대 등 전국 10개 수의대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0.27대1이었다. 2020학년도 학령 인구가 5만여명 감소했음에도 지난해(9.05대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경상대(15.13대1), 전북대(12.45대1), 제주대(27.91대1), 충북대(11.6대1)가 두 자리 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제주대 수의대는 22명 모집에 614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10개 수의대 정시 평균 경쟁률보다 세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나머지 대학들은 가군 또는 나군에서 모집을 하는 반면 제주대 수의대는 홀로 다군에서 학생을 뽑아 자연스레 다군에서는 제주대로 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집인원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2019학년도(28명)보다 모집인원이 6명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상대와 전남대, 전북대 등도 모집인원이 줄었다. 각각 전년도보다 13명, 1명, 4명 감소했다.

    2020학년도 수시·정시를 통틀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이었다. 10명을 모집하는 데 2353명이 지원해 23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0학년도 건국대 수시모집 전체 인원(2136명) 보다도 많은 학생이 몰려든 셈이다. 건국대 논술 전형 평균 경쟁률 64.6대1보다는 3.5배나 높은 수준이다. 우 소장은 “수도권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건대가 유일하다”면서 “이로 인해 수도권 대학에 입학을 희망하고 기존에 논술전형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건대에 몰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의대 정시모집 합격선이 자연계열 상위 3.5%까지 올라가면서 수의대도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이른바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 수준과 맞먹게 됐다고 했다. 우 소장은 “이제는 ‘의·치·한·수’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면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에 2021학년도에도 수의대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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