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대학 교육여건은? … 학생 1인당 교육비 1608만원
입력 2020.01.17 14:55
-학생 1인당 교육비·교수 1인당 학생 수 등 분석
-교수 1인당 학생 수 일반대 약 25명 매년 감소세
-전임교원 확보율 오르나 강사법 시행 따른 여파 커
  • 국내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증가하고,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시포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17일 현재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608만4900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1384만4800원보다 224만100원(13.9%p)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4년제 일반대학 기준 24.96명에서 23.78명으로 감소했다. 전문대학 학생 교육비는 늘고 교원당 학생 수는 감소했다. 2015년 910만6700원이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지난해 1029만3200원으로 증가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도 같은 기간 33.10명에서 32.02명으로 줄었다. 

    본지는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의 교육여건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와 사이버대를 제외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등을 분석했다. 

    ◇ 과학기술원 교육 투자비 많아  사립대 1위는 연세대

    대학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억969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이 932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광주과학기술원 7871만2500원,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6981만6000원, 울산과학기술원 5467만2000원 등 학생 수가 적고 교육비 투자가 많은 이공계열 대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4곳은 모두 정부가 지방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한 특수법인이다. 

    재학생 3000명 이상 대학을 중점으로 살펴보면 사립대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4474만700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연세대는 3173만4100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 2791만8100원, 가톨릭대 2484만7400원, 고려대 2430만7300원 등 사립대가 뒤를 이었다. 

    국립대 가운데선 부산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502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1821만9600원)와 전남대(1737만600원), 충남대(1715만200원), 강원대(1687만5800원)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학생 1인당 교육비 증가의 배경은 학생 수 감소로 풀이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71만5676명이던 재학생 수는 2018년 170만2587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70만명보다 낮은 169만1714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재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 최근 5년간 4년제 일반대학(위)과 전문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 추이. /대학알리미 제공
  • ◇ 전임교원 확보율 증가는 강사법 시행 여파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도 매년 감소 추세다. 4년제 일반대학의 경우 2015년 24.96명, 2016년 24.67명, 2017년 24.15명, 2018년 23.75명, 2019년 23.78명이다. 5년간 약 1명이 줄었다. 전문대학은 2015년 33.1명, 2016년 32.61명, 2017년 32명, 2018년 31.75명, 2019년 32.02명이다. 2018년까지 감소하다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의과계열을 특성화하고 재학인원이 1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인제대 제2캠퍼스(1.11명)와 가톨릭대 제2캠퍼스(3.26명), 을지대(3.93명), 차의과학대(8.82명) 등은 전임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0명 미만이다. 종립대학인 인천가톨릭대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7.78명으로 나타났다. 

    재학인원이 1000명을 넘고, 학과도 다양한 종합대학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림대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10.76명으로 나타났고. 순천향대(12.3명), 울산대(12.6명), 서울대(13.65명) 등이다. 조사대상 239곳 가운데 72곳(30.1%)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15년 62.5%로 나타난 4년제 일반대학 전임교원 확보율은 지난해 72.9%로 대폭 늘었다. 전문대학 역시 같은 기간 45.8%에서 55.2%로 증가했다. 이 같은 전임교원 확보율의 증가배경은 강사법 시행의 여파다. 지난해 10월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직전인 2019학년도 1학기 강사 7800명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대신 겸임·초빙교수 등 비정년계열 전임교원이 늘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수강인원 100명 이상 대형강의가 늘어나기도 해 전임교원 확보율 증가를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으로 단순히 연결짓긴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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