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자사고 ‘한 곳에’ … 서울 고입 종합설명회 열려
입력 2019.10.08 19:12
-고교 유형 모두 참여한 첫 고입 종합설명회 … 서울 관내 307곳 모여
-일반고 교감이 자사고 입시 강연해 빈축, 자사고 “협조 요청 없었다”
  • 8일 오후 3시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0학년도 고입 종합설명회'에서 일반고 대표로 나선 안윤호 장승중 교장이 현 중3 대입제도 변화를 설명하자, 학부모들이 분주하게 스마트폰으로 이를 촬영하고 있다. /오푸름 기자
  • 2020학년도 전·후기 고등학교 입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서울지역 고등학교 307곳이 참가한 고등학교 입학전형 종합설명회(종합설명회)가 개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오후 3시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일반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특성화고 등 모든 유형의 고교가 참여한 종합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종합설명회에는 ▲후기 일반고 205곳 ▲자사고 21곳 ▲외국어고 6곳 ▲국제고 1곳 ▲특성화고 70곳 ▲마이스터고 4곳 등이 참가했다. 2020학년도 고입전형기본계획과 후기 일반고 안내를 비롯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안내 외고·국제고·자사고 안내 등으로 진행했다. 최근 대입제도 변화와 고교체제 개편으로 고입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 650명이 참석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종합설명회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종합설명회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민주당 교육공정성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인 박경미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일반고 안내는 대입성과와 교육과정 특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안윤호 장승중 교장은 “일반고는 교육과정을 골고루 구성해 대입 수시에서 굉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강조했다. 이어 “고교 선택의 핵심은 교육과정 운영을 얼마나 지원하고 있느냐”라며 “교육청은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을 통해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크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고 가운데 뚜렷한 대입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22곳이다. 안 교장은 “과학중점학급 교육과정은 과학고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라며 “의·치·한의대는 물론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학교인 만큼 경쟁력이 있으니 눈여겨봐달라”고 당부했다. 

  • '2020학년도 고입 종합설명회'에 참석한 중3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 일반고 안내와 달리 자사고 안내는 부실했다는 평가다. 외고·국제고·자사고 안내는 교육청에서 자사고 담당 장학사를 지낸 일반고 교감이 맡아서 진행했다. 전혜진 경기여고 교감은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전 교감은 “자사고나 특목고 입학담당자를 통해 각 학교 설명회에서 사용하는 PPT 자료를 받아서 검토했지만, 각 학교에 유치하기 위해 교육과정이나 비교과 영역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참고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대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어떻게 준비할지 팁을 주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교감은 외고·국제고의 내신성적 평가기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영어과목 성취도에서 똑같이 A를 받은 학생이 많을 경우, 학교별로 또는 과별로 조금씩 평가기준은 다르다고 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 설명회의 끝무렵에서 들을 수 있다더라”고 전했다. 자사고 안내 도중 학부모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어수선한 장면도 연출됐다. 학부모들은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된 설명회가 30분 정도 길어지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자사고 측은 이번 종합설명회가 당초 취지와 어긋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종합설명회 개최에 앞서 서울교육청이 자사고에 협조나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고, 일반고 교감이 자사고 안내를 진행하는 등 부실했다는 것이다.

    김철경 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자사고는 이번 종합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교 선택을 도우려 했다는 취지와 달리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홀대해 학생·학부모의 선택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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