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 치유해줘요”
입력 2019.09.20 10:30
-인생 2막 직업 설계 지침서 ③ 산림치유지도사
-산림치유 프로그램 기획·실행하고 자원 관리도
  • 숲에서 사람들에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치유지도사./산림청 제공
  • 산림치유를 위해 숲으로 발걸음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산림치유는 햇빛,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등 숲이 가진 자연환경 요소들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와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산림청이 운영 중인 산림치유 프로그램 이용자는 2012년 3만명에서 2015년 13만명, 지난해에는 27만명으로 증가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직업 전망이 밝은 산림치유지도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등 숲에서 사람들에게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이 진로를 고민 중인 취업준비생이라면 심신 안정, 우울감 해소, 자아존중감 회복 등의 긍정적 감정 증가와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숲에서 명상하기, 통나무를 활용해 경추·요추 마사지하기 등이다. 프로그램 이용자에게 피드백을 듣고 숲길과 연못, 야생화 단지 등을 관리하는 일도 맡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점에서 웰빙(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을 지향하는 베이비붐 세대에게 추천할만한 직업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산림청장이 발급하는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2013년부터 자격증이 발급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을 딴 사람은 952명이다. 의료, 보건, 간호 또는 산림 관련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 또는 다른 법령에 따라 그에 준하는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나 산림치유 관련 업무에 4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등이라면 산림치유지도사에 도전 가능하다.

    자격증은 지정된 기관에서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발급되며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교육 시간은 1급의 경우  130시간(18과목), 2급은 158시간(선택과목 포함 24과목)이다. 기관에서는 산림치유 자원과 대상, 실행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된다. 올 8월 1일 기준 양성기관은 전국 23곳(1급 10곳, 2급 13곳)이며 목록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되려면 식물과 동물에 대한 애정, 이해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므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도 중요하다. 일할 때 숲이 오지에 있어 근무지와 거주지가 멀면 통근 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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