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대학가 ‘조국 퇴진’ 목소리 … 오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집회
입력 2019.09.19 11:52
-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주최 … 교수 3396명은 시국선언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19일 저녁 조 장관 규탄 집회를 일제히 연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고려대 2차 촛불집회 모습./조선일보DB
  •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와 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녀 입시 과정에서 이뤄진 부정이나 특혜에 분노한 대학가에서는 장관 퇴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오늘(19일) 저녁 조 장관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오후 8시부터 서울 관악캠퍼스 아크로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 집회는 오후 7시 시작한다.

    학생들은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이와 더불어 학교당국에 조 장관 자녀의 입학 취소도 촉구할 계획이다. 고려대 집회 집행부는 28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4차 집회 포스터에서 ‘조모씨(조 장관 자녀)는 고려대 졸업장을 받을 자격이 없다’를 구호로 내세웠다. 

    세 학교 모두 총학생회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집회다. 2, 3차 집회를 이끌었던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4차 집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4차 집회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집회를 처음으로 여는 연세대 또한 총학생회가 참여하지 않기로 해 학생들이 집회를 진행한다. 고려대 역시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집행부를 구성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하고 나섰다. 이를 주도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은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서명을 한 교수는 국내외 290 대학 3396명이다. 이들은 “사회 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이 교체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신속히 현 정부에 대한 기대에서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과 교수 등 대학가에선 조 장관 자녀의 대학 입시 과정에서 이뤄진 부정 행위 의혹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은 단국대의 한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으로 근무한 뒤 SCIE급 논문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을 조 장관의 딸은 2009년 고려대 입학 전형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표창장 위조'가 이뤄졌다는 혐의도 공분을 사고 있다.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표창장은 2014년 자녀가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때 활용됐다.

    한편, 논란의 불씨는 대입제도 개편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조 장관 딸 대입 논란이 계속되자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9일에는 “교육 분야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재검토 지시를 받은 교육부는 우선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 그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권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고위 당정청 비공개 실무협의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대신 대입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교육 공정성 강화 대책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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