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독서를 멋지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2019.08.20 09:28
  • 요즘 학생들은 책을 보지 않습니다. 꾸준히 독서량이 줄고 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면 즐기기 위해 책을 읽는 학생 인구가 점차 줄고 있는 거지요. 학생들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진득하게 독서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독서는 너무 정적인 취미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독서는 공부의 기초입니다. 결국 공부란, 논픽션 책을 읽고, 이를 정리, 재해석, 암기하여 활용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요. 독서량이 줄면 자연히 학력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독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독서량을 늘릴 수 있을까요? 우선 어른들은 어떻게 책을 보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베스트셀러는 보통 '명사'의 추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칼의노래'를 베스트셀러로 올려 놓은 일이 상징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매 여름 '여름에 읽을 책'을 추천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빌 게이츠 또한 매년 책을 추천합니다. SERI 등의 연구소에서 추천하는 책 또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도 하지요.

    젊은 층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아이돌이 추천한 도서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입니다. 세계적인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은 '봄날' 뮤직비디오에서 단편집 '바람의 열두 방향'에 수록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인용했습니다. 이 책은 1만 1천  넘게 더 팔렸습니다.  걸그룹 '레드 벨벳'의 멤버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고 밝히자 판매량이 급증해, 그 주에만 6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 또한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산문집에 구절을 인용했고, 이후 이 책은 1시간에 4천 부가 팔렸습니다.

    아이돌이 책을 추천하면 그 책을 사서 읽는다니! 뭔가 좀 없어 이는 해결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섭도록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이 보기에 멋진 사람'이 하는 행동을 흉내 니다. 담배 광고에 담배가 드러나지 않고, 특히 청소년이 선망하는 반항적이고 잘생긴 외모의 모델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도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이제는 기술 덕분에 추천이 너무 쉽습니다. 과거에는 대중 매체에서, 책을 다루는 희귀한 자리에서만 이런 추천이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디지털 미디어, SNS를 통해 자신만의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셀럽들은 너무도 쉽게 도서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메시지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에 팬덤으로 빠르게 퍼집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런 종류의 도서 추천은 현재 산발적으로 개개인 연예인의 SNS를 통해서만 등장합니다. 과거 네이버에서 '지식인의 서재'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지식 셀러브리티의 추천 도서를 소개했지만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며 연재가 멈춘 상태지요. 그럼에도 이런 '추천' 방식이 독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리란 사실은 자명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힘과, 좋은 기획이 합친다면 분명 더 나은 도서 추천이 가능하리라 보입니다. 독서율이 심각하게 떨어져 가는 요즘, 명사들의 도서 추천에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