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대입 자기소개서 노하우 ‘나만의 소재 발굴하기’
입력 2019.08.19 09:02
  •  이 맘 때면 온종일 키보드 앞에 매달려있는 고3생들을 흔히 본다. 9월 모의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기소개서 제출을 필수로 하기 때문에, 저마다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 큰 고민이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내놓으려면 신선한 재료가 필수이듯, 입학담당자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자기소개서라면 참신하고 적절한 소재 발굴이 우선이다.

    학업능력을 주로 다루는 대교협 1번 문항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첫 단추다. 학생들이 가장 쓰기 어려워하는 문항이기도 하다.  성적향상에 대한 내용이 아직도 많고, 그러다 보면 남의 것을 베껴 쓰지 않았음에도 신기하리만치 비슷한 경우가 허다하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1번 문항과 관련한 학생부 항목에서 여러 번 나오는 ‘세부능력 특기사항’과 ‘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특히 과목별 담당교사가 쓴 세부능력 특기사항(이하 세특)은 수업 중에 있던 활동과 평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하여 학생부의 세특을 잘 들여다보면, 거의 자소서 전 문항의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주의할 것은 세특을 그대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세특에서 실마리를 찾아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써야 한다.

    수업 중 발표, 토론, 기타 활동 등에 자신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거나 궁금했던 점을 어떤 학습과정을 거쳐서 해결했던 것인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기억을 떠올린 후, 그 과정을 충분히 서술하면 된다. 이 때 자소서의 제한된 글자 수를 의식해서 줄여 쓰기를 하지 말고, 초고에는 분량이 넘치더라도 얼마나 자세하게 쓸 수 있는가에 역점을 둬야 한다.

    자소서 2번 문항은 경우에 따라 1번 문항에서 주로 언급한 공부과정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으나, 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있는 ‘동아리’와 ‘진로활동’ 등을 많이 쓰게 된다. 어떤 소재를 택할 것인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활동을 선택할 때,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했는가를 염두에 두길 바란다. 활동기간이 오래되었다고 꼭 의미가 있으란 법은 없지만, 오랫동안 했던 활동에 의미 부여가 전혀 안 된다면 그것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자소서 3번 문항은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서 소재를 찾게 된다. 활동이 다양하고 많은 경우는 소재 발굴에 별 문제가 없겠지만, 1,000자 분량을 채우기에는 소재가 미흡한 경우가 종종 있다.  3번 문항 쓰기에 팁을 준다면, 두 가지 이상 소재를 임의로 선택하고, 둘 다 매우 자세하게 써보길 바란다. 써보고 비교하는 것과 생각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차이가 많다.

    자소서 4번 문항에서는 주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보게 되는데 학생들이 소재를 선택할 때 지나치게 활동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동아리 활동 등에서 전공적합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 정도는 드러날 수 있으나, 해당 모집단위를 위한 노력과 성취가 동아리 활동만으로 드러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여 소재 선택 시 동아리 활동에만 치우치지 말고, 학업과 연관해서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즉 1번 문항에서 넘치는 내용이 있다면 잘 정리해서 4번 문항에 활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표> 서류평가 세부요소에 대한 학생부와 자소서 문항 구분

  •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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