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4명은 평생교육 … 경력단절 여성 참여↑
입력 2019.06.12 15:03
-[통계로 본 평생교육②] 평생교육 참여율
  • 평생교육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평생교육을 받은 성인 학습자는 10명 중 4명이다. 12일 본지가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해 평생학습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7년 29.8%에 그쳤던 참여율은 2010년 30.5%로 올랐다. 이후 2015년 40.6%를 기록한 뒤 다시 35.7%(2016년), 35.8%(2017년)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2.8%로 증가했다. 연도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증가추세다.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참여가 남성보다 많다. 이런 격차는 연령이 높고 저소득층일수록 더 커지는 양상이다. 전체 평생교육 참여율을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은 42.9%로, 남성은 39.5%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경력단절 여성의 평생교육 수요를 지역·소득 등과 함께 비교해보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직업 관련 자격증 취득 목적의 평생교육을 성별과 연령별로 분석한 분석해보면 차이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구직 중이거나 입직 초기인 25세~34세에선 남성의 참여율(19.5%)이 여성의 참여율(17.4%)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35세 이후부턴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35세~44세 남성은 8.6%만 직업 관련 자격증 취득 목적의 평생교육을 받았다. 25세~34세 남성의 자격증 관련 평생교육 참여율(19.5%)보다 10.9%p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24.7%가 참여했다. 25세~34세 여성의 참여율보다 7.3%p 증가한 것이다. 35세~44세 남녀의 자격증 관련 평생교육 참여율 격차는 16.1%p에 달했다. 45세~54세 연령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 참여율은 7.7%로, 여성 참여율은 22.7%로 함께 하락해 격차는 15%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여성의 자격증 관련 평생교육 참여율이 남성보다 높은 현상은 지역별로도 드러났다. 대도시에 거주하면서 직업 관련 자격증 취득 목적의 평생교육을 받는 성인 학습자의 평균 참여율은 17.3%다. 이 가운데 여성의 참여율 21.3%로 평균(17.3%)보다 높았지만, 남성의 참여율은 14.4%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농어촌이나 중소도시도 수치는 달랐지만 상황은 유사했다.

    소득 규모에 따른 차이는 더욱 컸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가구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경우 직업을 구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평생교육시설을 이용하는 남성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여성은 19.9%가 자격증 취득을 위해 평생교육시설을 이용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박상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남성 배우자가 이미 생업을 가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성은 추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경력단절 상태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은 남녀 모두 취업을 위해 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유사하지만 취업을 한 뒤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게 되고 이후 사회진입이 더욱 어려워지는 사회구조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평생교육 참여율을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청장년(25세~54세)의 참여가 높게 나타났지만 나이가 들면서 평생교육 참여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25세~34세 성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절반(52%)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35세~44세 성인과 45세~54세 성인의 참여율도 각각 44.1%와 41.8%로 나타났다. 반면 55세~64세 성인의 참여율은 34.8%로, 65세~79세 성인의 참여율은 27.9%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성인 학습자가 직업적 도움을 얻기 위해 평생교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참여율은 서울·광역시 41.9%, 농어촌 40%로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도시도 40.9%로 차이가 없다. 반면 취업, 이직,창업 등 직업 관련 도움을 얻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는 비율은 농어촌이 더 높다. 22.4%로 나타났다. 중소도시는 19.1%, 서울·광역시는 17.1%다. 규모가 클수록 오히려 참여율이 낮아진 것이다. 일자리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촌의 특성이 역설적으로 직업 관련 평생교육 수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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