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ㆍ중남미로 취업하고 싶다면…“현지 업계 동향 파악부터”
입력 2019.03.22 17:23
-2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서 ‘2019 아메리카 대륙 취업전략 설명회’ 열려
  • 22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 아메리카 대륙 취업전략 설명회’에서 김유경 링크드인 매니저가 해외취업을 위한 구직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오푸름 기자
  • “현지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신의 역량을 강조해야 합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 아메리카 대륙 취업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연사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번 설명회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했다. 그간 북미와 중남미 해외취업 설명회는 국가별로 열렸지만, 올해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묶어 함께 진행됐다. 이날 해외취업 전문가와 현지 기업 근무자들은 북미와 중남미 취업준비 전략과 경험담을 전했다.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첫 발제자로 나선 김유경 링크드인(LinkedIn) 매니저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취업 준비전략을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전 세계 5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미국 구인·구직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플랫폼이다. 김 매니저는 이날 링크드인을 통한 해외취업 전략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채용 담당자가 조회하는 프로필(Profile)의 항목을 상세히 채워야 한다. 김 매니저는 “사진과 학력사항, 경력사항, 자원봉사경력, 스킬셋(Skill Set)을 빠짐없이 채워야 채용담당자나 고용주에게 자신의 이력서가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실제로 링크드인에 가입한 75% 이상의 채용 담당자가 이 항목들을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각의 항목에서 높은 학점이나 성취 경험, 외국어 실력, 특정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조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구직자들이 자원봉사경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이는 중요하게 작용해요. 미국의 경우, 41%의 채용담당자가 업무경력만큼 자원봉사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죠.”

    이후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과 직무에서 근무하는 회원들과 교류하면 채용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5% 이상이 내부 직원의 추천을 통해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매니저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서 근무하는 회원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연락하게 됐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알고 싶은 정보나 사람 등에 대한 소개를 부탁해보길 권한다”며 “이에 앞서 관심 있는 기업이나 업계, 닮고 싶은 멘토 등의 페이지를 구독(Follow)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국인을 우대하는 채용공고를 낸 기업에 지원하면 유리하다. 김 매니저는 “최근 링크드인 검색 결과, 미국과 캐나다 등 15개 이상 국가의 기업에서 채용공고에 ‘Korean’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채용공고에서 구체적으로 모국어(Native), 이중언어(Bilingual) 수준의 한국어를 요구한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니 이러한 채용공고를 낸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면 좋다”고 밝혔다.

  • ‘2019 아메리카 대륙 취업전략 설명회’에서 마석진 대구가톨릭대 글로벌인재양성센터장이 ‘멕시코와 중남미 취업 준비’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 ◇중남미 ‘기술형 인재’ 수요 높아…"부실기업 주의"

    이날 설명회에서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취업 정보를 전하는 강연도 이어졌다. 마석진 대구가톨릭대 글로벌인재양성센터장은 구직자들이 현지 취업시장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센터장은 “과거엔 사무·영업관리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공학을 전공한 ‘기술형 인재’를 좀 더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자동차와 IT, 바이오 분야에서 일자리가 활발하게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에서는 상시채용이 주를 이루지만, 가장 많은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시기는 1월부터 4월까지다. 마 센터장은 이들 기업이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도 전했다. “한국과 중남미 사이에서 언어와 문화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스페인어 능력시험인 델레(DELE) B2 이상, 토익(TOEIC) 890점 이상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하지만 기업이나 직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보다도 중요한 건 현지 적응력입니다. 중남미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최소 2, 3년 이상 장기간 근무가 가능한지를 눈여겨봅니다. 이외에도 엑셀과 워드 등 컴퓨터 활용능력, 희망 부서에 해당하는 지식과 경력, 자격증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죠”

    지원 시 해당 국가의 기업에 취업하면 겪을 수 있는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 센터장은 “멕시코의 경우, 유연한 사내문화를 누릴 수 있고 중간 관리자로서 바로 실무에 투입돼 언어와 실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단 장점이 있다”면서도 “현지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나 현지 중간 관리자로서 주재원과의 진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

    단, 해외취업을 조급하게 생각하는 건 금물이다. 마 센터장은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세세한 사전 조사는 필수”라며 “2, 3차 이상 협력업체(Vendor)일수록 부실한 회사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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