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새 유형 대학 만들고 관련법 정비해 4차 혁명 맞서야”
입력 2019.02.19 13:54
-2018년 정책연구 5개 중 3개 엮어 이슈 브리프 발간
-일본 ‘전문직 대학’ 등 새 대학체계 요구
  • /조선일보 DB
  • 전문대 직업교육 전문가들이 새로운 유형의 직업교육 대학을 만들고 관련 법령을 정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인천재능대학교 총장)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는 19일 지난해 수행한 고등직업교육 정책연구를 요약한 이슈 브리프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수행한 5개 정책연구 중 ‘4차 산업혁명시대 전문대학 대응방안’ ‘직업교육 체제 개편을 위한 직업교육법제 정비 방안’ ‘학습경험 인정제 운영 가이드 연구’ 등 3개 연구를 담았다. 연구 주제는 대학가의 관심이 많은 주제로 골랐다.

    이 연구소가 정책연구 자료를 요약해 발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양광호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평생학습시대 도래 등 사회문화적인 변화에 따라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변화와 혁신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전문대학 모델을 만들고 정책 기초연구를 계속 수행해 전문대학의 성장·발전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전문대학 대응방안은 전문대학에 재직하는 교수 386명에게 대학이 시급하게 대응해야 할 분야를 묻는 연구다. 교수들에게 대응이 시급한 분야를 각각 1순위~5순위로 매기도록 했다. 조사 결과 교수들이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은 분야는 대학체제 및 구조의 변화(52.8%)다. 다음으로 교수들은 교육과정(32.6%)과 교육환경(27.2%), 교육방법(13.8%), 평가방법(5.1%)을 1순위로 꼽았다. 또 교수들은 대학보다 학과차원의 대응준비를 부족하다고 봤다. 학과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전공을 융복합하고, 전기전자컴퓨터 관련 학과나 보건, 화학생명과학환경 관련 학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어 정부가 나서 새로운 유형의 대학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델은 일본에서 올해 3월부터 문을 여는 전문직 대학이다. 전문직 대학은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춘 대학으로, 최근 기술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수년간 연구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대학이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기존 전문대학이나 일반대학을 신청과 심사에 의해 새로운 유형의 대학으로 전환하고, 현장에 적합한 실습과 현장전문가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연한도 1년~4년으로 다양화할 것을 요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양 소장은 “학문이론 중심의 일반대학과 현장실무 중심의 전문대학 등 기존 대학의 경직된 구조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대학유형을 도입하고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업교육법제 정비 방안은 정부부처별로 산재한 직업교육 관련 법령을 재정비하는 내용을 연구했다. 국내 직업교육 관련 법령의 주무부처는 주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다. 교육기본법의 직업교육 관련 조항을 비롯해 산학협력법, 진로교육법, 평생교육법, 일학습병행지원법, 학교직업교육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직업교육 관련 기관들이 소속은 다르지만 내용이나 운영은 비슷해 획일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 직업교육 관련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연구진은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직업교육 내용을 포괄할 수 있도록 개정하거나, 현행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전면 개정해 직업교육 관련 기본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직업교육 선택자의 성장경로를 일목요연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습경험 인정제 운영 가이드는 산업체 등에서 교육·훈련과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 등을 학습결과로 인정해 학점을 주는 학습경험 인정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다. 연구진은 학습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를 대학이 따지도록 해 활성화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기구를 꾸릴 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주홍석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가 차원의 개인학습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의 직업경험과 개별학습경험을 누적관리하고, 전문대학에 시범사업을 운영해 성인학습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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