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대회 수상자, 학생 수 감소에도 증가…“학종 개선 시급”
입력 2018.10.14 15:24
- 김해영 의원, ‘지난 4년간 고교별 교내대회 수상자 현황’ 분석
  • /조선일보 DB
  •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시행된 이후 일부 고교에서 교내대회 상을 중복해서 남발하는 등 수상실적 부풀리기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격이 같은 수상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적는 것은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요령’ 지침 위반이다. 이에 학종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학종이 시행된 2015년 이후 고교 학생 수가 줄었는데도 오히려 교내대회 수와 수상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지난 4년간 고교별 교내대회 수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교내대회 수는 7만8449개로 집계됐다. 이는 학종이 시행되기 전인 2014년의 6만4993개보다 20.7% 증가한 것이다. 교내대회 수상자도 2014년 132만6423명에서 지난해 177만9079명으로 34.1% 늘었다.

    김 의원은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가 182만4997명에서 167만9147명으로 7.9%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각 학교가 경쟁적으로 교내대회를 새로 만들어 상을 남발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부 작성지침을 위반한 학교가 지난해에만 200여 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년도 고등학교 학생부 수상경력 중복 기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6개교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경기 41개교 ▲울산 23개교 등 총 197개교가 작성지침을 위반했다.

    김 의원은 “고교들이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는 건 학생들의 학생부 ‘스펙’을 부풀리기 위해서”라며 “교내대회 수상경력은 학생부 비교과 평가대상의 핵심인 만큼 학교마다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학종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공정한 입시제도 정착을 위해 학종과 관련한 개선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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