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둔 수능, 학습ㆍ심리적 불안 해소법은?
입력 2018.10.04 15:30
-학교 현장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이 전하는 수능 D-30 대비법
  • /조선일보 DB
  • “이제 수능시험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막막해요.” (이수정ㆍ18ㆍ가명)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에 따라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이러한 압박감을 이겨내고 앞으로 남은 30여일을 성적 향상의 발판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 현장 교사,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짚어봤다.

    ◇학습 불안 해소법 | "학습량 늘리기보다 취약점 보완해야"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느끼는 수험생들은 학습량을 늘리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학교 현장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기존에 풀었던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새로운 문제를 욕심내기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부족한 영역이나 단원별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우 팀장은 다만 “모의평가 등에서 새롭게 출제된 유형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재하 중일고 교무부장(전국진학지도협의회 수석대표)은 “학교에서 주어지는 자습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이 부족한 영역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고민하라”며 “학습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단, 평상시처럼 계획을 세워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복습하려면 구체적인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일을 기준으로 영역별로 외워야 하는 개념의 수준에 따라 복습 계획을 짜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외우기 쉬운 개념부터 먼저 학습하고, 수능 직전 주에는 잘 외워지지 않는 어려운 개념을 익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탐구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제풀이와 개념학습 시간배분 비율을 6대 4 혹은 7대 3으로 나눠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지에 따라 전반적인 학습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수능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해당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이와 반대로 정시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전 과목을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심리 불안 해소법 | "수능 시간표에 생체리듬 맞춰야…경험담 공유하며 긴장 완화"

    수능 당일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무엇보다도 남은 기간에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시간표에 생체리듬을 맞춰 과도한 긴장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우 팀장은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고사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기출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수능 당일 아침 뇌가 충분히 활성화되려면 오전 6시~6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이 좋은데, 일정한 기상시각을 정해두고 평소에 실천할 필요가 있다"며 “긴장감 때문에 수면부족을 겪는 수험생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잠드는 습관을 들여보자”고 전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수능을 앞두고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수험생들의 신경이 날카로운 시기인 만큼 학부모들은 자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보단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녀의 사기를 진작시켜줄 필요가 있다”며 “수험생 자녀와 함께 가족이나 친척 중 최근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험담을 들으며 긴장감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수능 당일까지 수험생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도 있다. 김유성 경기 죽전고 교장(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은 “수험생 자녀가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수면부족, 소화불량 등을 겪으며 체력이 저하되거나 감기,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 걸릴 수 있으므로 평소 수분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게 하거나 과일 등을 챙겨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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