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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입 개편] 사립대 총장 10명 중 7명 "수시·정시 비율, 대학 자율에 맡겨야"

2018/06/11 03:00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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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립대 총장 대상 '대학정책 관련 의견 조사' 결과 분석

/그래픽=나소연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 국내 사립대학 총장 10명 중 7명은 '수시·정시 전형 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우리나라 현행 대입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조선에듀'가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진행한 '대학정책 관련 의견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9일간 전국 사립대학 총장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89명(응답률 58.17%)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국민 여론을 수렴해 오는 8월까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입학전형 운영 당사자인 대학 총장들의 속마음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이슈가 된 수시·정시 비율 개선과 관련해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시 확대' 찬성은 9명(10.1%), '정시 확대'는 3명(4.5%), '현행 수준 유지'는 14명(15.7%)인 반면, '대학의 자율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은 62명으로 69.7%에 달했다.

현행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대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높은 수준' 2명(2.2%), '보통' 42명(47.2%), '낮은 수준' 41명(46.1%), '매우 낮은 수준' 4명이었다. 정 교수는 "현 대입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2.47점"이라고 했다.

근본적으로 수시와 정시 전형 간 실질 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다. 다만 교육부는 그간 일부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특정 전형의 확대를 유도해 왔다. 실제로 지난 3월 말에는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각 대학 총장을 만나거나 전화해 정시 확대를 독려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육부의 재정 지원에 예민한 사립대 총장들은 "대학들이 교육부 입김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수시 정시 비율을 정할 수 없는 이유"라고 토로했다. 이는 사립대학에 자율성이 없다는 답변으로도 이어진다. '사립대학의 자율성 수준'을 묻는 질문에 '매우 높은 수준'과 '높은 수준'이라고 답한 총장은 한 명도 없었다. '낮은 수준' 52명(58.4%), '매우 낮은 수준'은 25명(28.1%)에 달했다. 정 교수는 "대학 자율성 수준에 대한 응답을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1.85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 사업에 대해선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64%(57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정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동안 대학 입시는 14차례나 큰 변화를 거쳤다. 거의 매년 수정되다 보니 이제는 누더기가 된 수준"이라며 "여론이나 정치적 편향에 따라 갈지자로 횡보하는 대입제도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학부모와 학생이다. 국민의 교육제도 불신을 줄이고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입시안을 이해당사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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