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득의 입시컨설팅] 혼란스러운 대입 뉴스에 대처하는 중등 학부모의 올바른 자세는?
입력 2018.05.31 09:11
점수보다 서술 내용을 점검하고,
고입을 준비하며 학생부 관리를 연습하자!
  •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 전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실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 어떠한 방법으로 대학을 진학할지 결정하는 시기는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 3월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이후가 된다. 즉, 지난 몇 년간 모든 학생들은 정시와 수시에 관계 없이 기존 ‘수능+내신’시절과 변함 없는 공부를 한 것이다. 그나마 예전이 100%의 학습 부담이라 했을 때 영어 절대평가와 EBS 문항 도입 정도의 편의로 지금은 예전 대비 90% 정도 그 부담이 덜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 관리와 면접, 논술에 대한 학습이 늘었으니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예전 대비 40% 정도 더 늘어난 14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은 몇 년 후 겪게 될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수능과 내신의 부담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먼저 아직 영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외국어 영역에 이어 다른 영역도 절대평가화 되고 있고, 현재 고등학교도 현재 중학교처럼 100점부터 90점까지는 모두 A를 주는 성취평가제의 도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재 확정된 고교학점제는 다양한 수업이 열리고 수강 학생 수가 적은 수업이 많이 개설 되기에 절대평가가 불가능하다. 이는 내신 변별력 감소로 연결될 것이다.

    수시 요소의 가장 큰 부분인 학생부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많던 항목의 여러 부분이 축소가 예상되어 빈칸을 메꾸기 위한 활동을 조금씩 줄여 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대입 변화에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차분히 교과 학습과 학생부 관리를 준비하면 된다.

    [초∙중∙고 학교생활기록부 필수 점검사항]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교과 학습은 꾸준히 진행하지만 학생부는 관리하려는 시도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관리가 아니라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초등학생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진다.
    왜 내신 관리는 중학교 때 경험해 보고, 수능은 모의고사를 학년마다 보며, 심지어 고 3 시기에는 거의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는데 학생부 관리는 연습 없이 바로 실전을 준비해야 할까? 이런 틀을 깨기 위한 답은 고입에 있다.
  • 고등학교 학생부는 입시 실전용으로, 3년간의 완벽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기록해야 한다. 꿈을 명확히 하고, 학생부에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필하고 싶은 내용이 녹여질 수 있도록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는지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중학교 학생부이다. 연습이 없는 고등학교 학생부를 대비하여, 연습용 학생부로 중학교 학생부를 활용해 보는 것이다.
  • 학생부는 자신만의 스토리이다. 픽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과장되거나 없는 것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은 면접 시 서류 확인 과정에서 불합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는 나의 장점과 나의 고민을 학생부에 모두 표현하고 내가 재학 기간 동안 성장한 흔적을 학생부를 읽는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1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이, 2학년에는 도전, 3학년에는 견고한 방향이 보여야 한다.

    1학년 때는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야 한다. 정확하지는 않아도 다양하고 치열하게 미래를 찾으려고 경험해 보았음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얻은 목표를 분명하게 남겨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보다 중학교 1학년이 더 좋은 시기인 이유는 자유학년제라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2학년 때는 1학년 때 찾은 꿈과 끼를 더욱 깊게 파고 들어 연구 활동, 대회 활동 등과 같이 구체적인 성취를 얻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항목들과 비교해 보자면 1학년부터 2학년까지의 이야기가 녹아 어떠한 노력으로 꿈을 찾고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는지 전공 적합성과 함께 지원동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구체적 결과물은 학업 역량으로, 과정 중에 경험한 다른 친구들과의 교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과 같은 인성 요소로 기재된다.

    마지막으로, 3학년 때는 2년간 열심히 생활하였지만 꿈을 보여주기에 미흡한 나머지 조각들을 빈틈없이 채우는 데 사용하면 된다. 빈틈을 찾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소개서의 모든 항목을 한번 채워보는 것이다. 그러면 적을 것이 없는 항목이 무엇인지 확인되고, 이를 채우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게 된다.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원서 접수 전에 작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2학년 말에 미리 1차 작성을 해야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작성해 보는 것이다. 시간을 벌 수 있고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내신) 관리를 하는 습관과 역량(이론 학습 및 수행 평가 능력)은 중학교 시기에 완벽히 마무리 해야]
    지금까지 살펴본 중등 시기의 학년별 과정은 고입과 대입에서 똑같이 겪게 된다. 더 앞서가면, 중2에 연습하는 영재학교 준비생도 있으며, 학생부가 평가 요소가 되는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입시를 경험하며 학생부를 관리하는 방법에 눈을 뜰 수 있다.
    고입 환경은 대입과 매우 닮아 있다. 내신은 이미 성취평가제가 시행되어 있으며 학생부는 상급학교 제출 시, 수상 실적이나 내신 반영 항목 외 교과 성적, 3학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삭제되어 올라간다. 때문에 대입의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중학교의 고입용 학생부가 고등학교의 대입용 학생부의 좋은 연습이 되는 것처럼, 중학교 평가 대비 연습장은 초등학교 학생부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좋은 팁이 될 것이다. 현재 중학교의 평가는 수행평가와 그에 따른 교과학습 발달상황이 주 요소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부는 과목별 점수가 나와 있지 않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초등학교 학생부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문구로 우리 아이의 중학교 학습 중 학습 성향과 과목별 적응력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학교에서의 모습이다. 학생부는 학교 생활의 CCTV라고 할 수 있다. 학생부를 통해 미처 몰랐던 잘하는 부분은 더욱 키워주고, 아쉬운 부분은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부를 통하여 같은 눈높이로 공감하며,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 자녀가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해보기 망설여진다면, 우선 나이스 (www.neis.go.kr)에서 학생의 학생부를 읽어보길 바란다. 그것이 대입 성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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