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親중소기업’ 인재 육성 위해 중기부 역할 주문
입력 2018.04.19 16:28
-19일,‘전문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 방안’ 세미나서 밝혀
  •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문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조선형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소기업과 전문대학, 정부기관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신혜민 기자
  • “전문대가 역량을 갖춘 '親(친)중소기업'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청년실업률은 높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관학(産官學)이 협력해 ‘친중소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중소·중견기업 관련 사무를 관장하는 중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오늘(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문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교육부, 중기부, 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전문대교협과 국회교육희망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조선형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먼저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대학생 ‘친중소기업’ 인재로 길러야

    특히 조 원장은 전문대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지역산업 직무에 맞춘 '친중소기업'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은 지역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상세히 파악해 이를 기업체와 전문대학이 공동으로 교육하는 맞춤형 인력 양성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친화적인 인력을 키우려면,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현황(주력산업·연고산업·특화산업)에 따른 고용수급현황을 파악하고 해당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핵심역량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실제적 역량체득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문대학 졸업생 중 82.2%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등 전문대학이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없애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산업과 중소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친중소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직무중심·현장맞춤 교육으로 국가 인력난을 해결하고, 지역산업 전문직업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136개 전문대학의 2560개 학과를 대상으로 지역산업과 관계된 역량조사를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대다수 전문대학이 사회 변화에 뒤처진 교육과정으로 주력산업 발전에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융복합 산업으로 변화한 각 지역산업의 고유한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초직무역량인 창의·융합 프로그램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문대교협과 국회교육희망포럼이 공동 주최한 ‘전문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 신혜민 기자
  • ◇교육부뿐 아니라 중기부 적극적인 투자 필요

    이어 이 같은 제도 개선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선 산관학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조 원장은 “날로 심해지는 청년실업률과 중소기업 인력난 등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와 기업이 참여해야 할 문제, 대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교육부, 중기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도 “전문대학의 재정여건과 교육환경은 일반대학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열악하다”며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교육부뿐 아니라 중기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의 관심과 지원이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특히 중기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전문대학의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맞게 중기부에서 전문대학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전문대학은 현재 평생교육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젊은 세대뿐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퇴직자, 재직자 등을 교육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중기부가 나서서 전문대학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과 함께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전문대학과 극심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전문대학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어려운 취업 여건 속에서도 전문대학은 기업이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중기부는 앞으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 간의 계약학과를 확대해 학생들의 중소기업 장기 재직을 돕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우수 학생을 기초R&D 전문인력 등으로 양성하는 '영마이스터 육성 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홍종학 장관, 이기우 회장을 비롯해 전재수 의원,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 전국 전문대학 총장 및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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