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자신의 위치 가늠할 기회로 삼아라”
입력 2018.03.09 09:40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이후 학습 전략
  • /조선일보 DB
  •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어제(8일) 치러졌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고3 수험생에게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처음 접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짜는 데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지만, 수학·영어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험생들은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수능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고3 수험생들을 위한 ‘3월 학평 이후 학습 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성적을 절대화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금물”

    입시전문가들은 “3월 학평 성적에 연연해 하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보는 기회로 삼아라”고 입을 모은다.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취약 과목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고3 수험생으로서 치르는 첫 모의고사이자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연습시험’일 뿐 사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겨울방학 동안 학습한 성과에 대해 진단해보고 자신의 학습 태도가 적절했는지 정도로만 활용해라”고 말했다.

    “실제 수능에서는 3월 학평보다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요. 우선 응시 집단이 재학생으로만 국한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도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학에서 ‘기하와 벡터(가형)’, ‘확률과 통계(나형)’ 부분이 시험 범위에서 제외돼 출제됐기 때문이죠. 또 과학 Ⅱ과목이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시험을 아예 시행하지 않았어요. 대략적인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해야 합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우선 시험 결과부터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간혹 3월 학평 성적을 너무 절대화하거나 이 결과를 애써 외면해 앞으로 수시 지원 여부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수험생이 더러 있다”며 “이때 담임교사 등 대입 경험이 풍부한 이들과 자신의 현 위치에 대해 분석해보면 도움이 될 것”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도 “현재 중요한 것은 눈앞의 결과보다 과정”이라며 “틀린 문제부터 다시 손수 풀어보며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분석해보라”고 조언했다. “1~3등급 성적대 학생들에게는 오답노트를 써볼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4등급 이하 성적대 학생이라면 오답노트보단 틀린 문제의 개념부터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력 전형 정해 맞춤형 전략 세워라

    이번 학평 점수를 통해 자신이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 초부터 주력 전형에 대해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학습과 대입 준비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이사는 “3월 학평 결과와 학생부 내신 등을 고려해 앞으로의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대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우선 3월 학평 점수를 통해 자신이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6월 모의평가 때 자신의 주력 전형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수 있고, 9월 모의평가 이후엔 목표한 대학의 수시 원서 접수까지 흔들리지 않고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력 전형을 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학평 점수와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각각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의 레벨이 더 높다면 학생부 전형 위주로, 학평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의 레벨이 더 높다면 논술 혹은 수능 전형 위주의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남 소장은 “주력 전형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정했다면 무엇보다도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 반영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내신을 최상의 성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논술 혹은 수능전형에 주력하는 수험생의 경우엔 11월까지 수능 성적 향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정시는 물론 논술 전형도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이죠. 아울러 내신에서 불리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등급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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