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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이어온 동아리, 우리의 가장 큰 자부심이죠”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입력 : 2016/12/08 19:03

[찾아라! 고교 명문 동아리] ⑤ 서울 반포고등학교 ‘PSC’

서울 반포고등학교의 과학 실험 동아리, 'PSC'(Panpo Science Club).

대입(大入)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로 고교 동아리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습 중심 체험학습이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입에선 '전공적합도'를 보여주는 스펙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조선에듀는 재미·스펙·경험 3박자를 고루 갖춘 각 학교의 '명문 동아리'를 만나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서울 반포고등학교의 과학 실험 동아리, 'PSC'(Panpo Science Club)다.

◇유서 깊은 명문 동아리⋯ 졸업생과 함께하는 행사 많아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1만일의 추억, 그리고 계속될 이야기’를 주제로 반포고 PSC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1기 졸업생부터 재학생까지 총 150여 명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졸업생들이 직접 나서 ‘멘토(mentor)-멘티(mentee)제’를 기획, 선후배 간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홍성중(2학년)군은 “PSC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선배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동아리 활동을 넘어 진로와 학교 생활 전반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엔 저와 10기수 차이 나는 20기 선배가 ‘연세대학교 학과 탐색 프로그램’을 추천해줬어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희망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도 얻고 수업도 들었죠. 졸업생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고등학생 수준으론 알기 힘든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 같아요.”

PSC는 매년 졸업생 선배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신년회(1월 중순) ▲신입생 환영회(3월 말~4월 초) ▲별자리 캠프(방학 중) 등이 있다. 특히 별자리 캠프는 1박 2일간 경기도 가평에서 7~8명의 졸업생 선배들과 함께 밤하늘을 보며 별을 관찰하는 캠프다. 이를 통해 동아리원들은 졸업생들과 친해지는 것은 물론, 선배들이 알려주는 풍부한 별자리 지식도 들을 수 있다. 유정효(2학년)양은 “1박 2일간 서울을 벗어나 선후배 간의 친목도 쌓고 별자리도 관찰하는 즐거운 시간”이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준 선배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실험 활동에 있어서도 선배들의 손길은 이어진다. 유 양은 축제나 행사에서 공개 실험을 준비할 때면 졸업생 선배들이 실험실을 방문해 조언해준다고 귀띔했다.

“저희끼리 공개 실험을 진행하기엔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과거에 그 실험을 진행했던 선배께 연락을 드리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조언을 구해요. 선배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 실험은 이렇게 해봤더니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하면 더 멋진 실험이 될 것 같다’ 등 개선 방안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다채로운 과학 실험 행사 진행

PSC 학생들이 교내 축제를 위한 다양한 과학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PSC 실험 행사는 높은 수준의 진행 능력과 톡톡튀는 주제로 늘 인기다. 반포고 축제인 ‘한얼제’에서는 ‘뱀파이어 실험실’을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야광 음료수 ▲화학정원 ▲나타나는 글씨 ▲물 색깔 바꾸기 ▲인공 눈 만들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장난감 칼로 직접 팔에 상처를 내는 것처럼 실험을 진행한 ‘루미놀 반응과 케미컬컷’은 많은 학생에게 화제가 됐다.

“이 실험은 앙금 생성 반응을 이용해 피처럼 생긴 빨간 앙금을 만들고, 실제 피와 반응하면 발광하는 루미놀이라는 물질을 이용, 빨간 앙금을 진짜 피처럼 보이게 하는 실험이에요.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것 같아요.”

지난 6월엔 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한 ‘2016 청소년교류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보라매청소년수련관 3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현재의 교류’를 주제로 진행됐다. 동아리원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온 ‘탱탱볼’을 주제로 실험 부스를 운영했다. 김재훈(2학년)군은 “방문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었는데, 물과 몇 가지의 화학 가루만으로 자신이 평소에 갖고 노는 탱탱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신기해했다”고 했다.

◇학창 시절의 ‘자부심’ 되다
오랜 역사와 든든한 선배들, 재미있는 실험 활동들 덕에 PSC의 가입 열기는 매년 뜨겁다. 한 해 평균 1학년 신입생 300여 명 중 150명 정도가 PSC에 지원한다. 한 학년의 절반 이상이 PSC 가입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박가희(1학년)양은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출제한 면접 질문을 토대로 남학생 8명, 여학생 8명 총 16명을 선발한다”고 전했다.

“창의, 인성, 과학지식 등에 바탕을 둔 면접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아요. 간혹 문과 학생들도 지원해 활동하기도 해요. 과학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PSC에 들어올 수 있죠. 다채로운 과학 실험과 선후배 간의 돈독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PSC는 저희의 자부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