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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동아리 되고파”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입력 : 2016/11/30 10:45

[찾아라! 고교 명문 동아리] ④ 서울 잠실고등학교 '공감'

서울 잠실고등학교 음악 연주 동아리, '공감'

대입(大入)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고교 동아리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습 중심 체험학습이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입에선 '전공적합도'를 보여주는 스펙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조선에듀는 재미·스펙·경험 3박자를 고루 갖춘 각 학교의 '명문 동아리'를 만나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울림 있는 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서울 잠실고등학교 음악 연주 동아리, '공감'이다.

지난달 잠실고 등굣길에서는 플롯,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리듬악기 등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음악 연주 동아리, ‘공감’이다. 동아리 학생들은 교내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등굣길 음악회’를 열었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화음을 맞추며 힘차게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따분한 표정으로 등교를 하던 학생들도 이들의 하모니에 매료된 듯 공연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연주곡은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의 OST인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를 비롯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OST-별후광음(別後光陰)’, ‘아리랑’ 등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친근한 음악이었다. 음악회를 감상한 학생들은 ‘매일 단순하게 반복되던 따분한 등굣길이 친구들의 연주로 즐거워졌다’, ‘친구들이 학교 정문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다’, ‘등굣길 음악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일, 석촌호수 낙엽거리축제에서 공연하는 모습.

공감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동아리다. 교내 음악회 외에도 이웃 학교, 지역 주민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잠현초등학교 작은 음악회 ▲오륜레인보우 지역아동센터 예술교육봉사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연 ▲석촌호수 낙엽거리축제 공연 ▲신촌역·천호역 길거리 공연 ▲예술 교육 종합 페스티벌 공연 등이 있다. 동아리 부장을 맡은 연준호(2학년)군은 “교내 작은 음악회로 연주를 시작한 동아리가 교외 행사에서도 초대를 받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공감의 연주 악기 구성은 독특하다. 오롯한 관현악도 아니면서 밴드 형태도 아니다. 플롯 3명, 피아노 2명, 바이올린 2명, 기타 3명, 리듬악기 1명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어린 시절 취미로 악기를 배운 학생이 대부분이다. 황지윤(26) 지도교사는 필요한 악기를 잘 다루는 능력보단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주요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공감은 음악을 만드는 동아리가 아닌 ‘사람을 만드는 동아리’를 모토로 삼고 있어요. 훌륭한 연주보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성실함과 배려, 협력을 강조해요. 악기를 잘 다루는 친구보다는 동아리 내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성실하고 열정 있는 친구를 뽑고 있어요.”

연주 연습은 매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동아리원 모두 매 점심시간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남은 25분 동안 음악실에 모여 연습한다. 공연을 앞둔 날에는 아침 등교시간과 방과 후에도 만나 음을 맞춰본다. 동아리 차장인 최준영(2학년)군은 “연주를 하다 잘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인터넷 영상을 찾아보거나 서로서로 가르쳐주며 터득하고 있어요. 모든 걸 동아리 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하는 협동심을 배우는 것 같아요.” 

학업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시험 기간 중엔 합주 연습을 줄이고 선배들이 후배의 공부 계획표를 점검해주거나 야자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연 군은 지난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5등(문과 기준)을 했다. 그는 “학업을 위한 동아리는 아니지만 학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라며 “부모님께 인정받고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싶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 했다.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기 버겁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부모님과 선생님께 ‘공부는 안하고 연주만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공부도 더 열심히 하죠. 친구들과 함께 합주하면서 쌓여있는 학업 스트레스도 풀고요. 저를 바라보는 1학년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아리 활동과 학업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공감은 지난 25일 ‘예술 교육 종합 페스티벌’을 끝으로 올해의 공식 활동을 모두 마무리 했다. 하지만 내년도 동아리를 이끌 1학년 학생들은 더욱 열의에 찬 모습이다. 예비 부장인 배승호(1학년)군은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발판 삼아 내년엔 더욱 체계적으로 동아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배 군은 “올해는 밀려오는 공연과 시험 일정이 겹쳐 학업과 병행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내년에는 시험 기간을 미리 고려해 연습 시간을 배분하고 공연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