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논술전형ㆍ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입력 2016.08.08 16:12
[2017 대입을 말하다] 최정주 아주대학교 입학처장
  • 아주대학교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몇 가지 변화를 꾀했다. 우선 논술전형을 포함한 모든 수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의학과 제외). 이와 함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위주 전형을 강화했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난해보다 102명 늘어난 378명을 뽑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145명 늘어난 541명을 선발한다. ‘글로벌우수인재전형’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최정주 아주대 입학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인 글로벌우수인재전형은 단순히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을 뽑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나라·문화별 차이를 이해하고 국제 감각을 갖춘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처장에게서 올해 아주대 입시 특징과 지원 전략, 준비법 등을 들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 증가글로벌우수인재전형 신설

    아주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은 ▲아주ACE전형(일반) ▲아주ACE전형(고른기회) ▲과학우수인재전형 ▲글로벌우수인재전형 ▲국방IT우수인재전형1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등 6개 전형으로 진행된다. 아주ACE전형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온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원 분야에 대해 구체적 목표를 갖고 학교생활 안에서 공동체 의식과 창의역량을 실천하는 인재’라는 인재상을 바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아주ACE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44명 증가한 370명(일반311명, 고른기회59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약 18%를 차지한다. 최 처장은 “아주ACE전형은 수능보다 다양한 교내활동 속에서 지원 학과에 적합한 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해 온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조언했다.

    과학우수인재전형은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과학 교과를 27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지원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 온 학생에 적합하다. 올해 신설된 글로벌우수인재전형은 외국어 교과를 23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국방IT우수인재전형1은 공군과 계약을 맺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지난해보다 10명을 늘어난 30명(수시 20명, 정시10명)을 선발한다. 입학 후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학과인 만큼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비교과활동, 가짓수보다 ‘느낀 점·변화’ 더 중요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주대는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자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는 등 제출서류를 간소화했다. 1단계 서류평가(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1단계 50%, 면접 50%)에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 처장은 “아주대는 ▲도전하는 학생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지닌 학생 ▲공동체의식을 실천하는 학생을 학생부종합전형 인재상으로 삼았다”며 “이에 따라 ▲성실성 ▲공동체의식 ▲목표의식 ▲활동역량 ▲학업역량 등 총 5가지 평가요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에 기재된 사항을 다각도로 면밀하게 살피며 지원자의 학교생활 충실도나 활동 경력,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교과 관련 성취,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예컨대 ‘성실성’은 학생부 출결,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 작성 성실도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식이다. 또한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내신 등급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가늠하고 이해하는 지표가 되므로, 자세히 살펴 평가한다. 김 처장은 “(요즘 논란이 된) ‘소논문’의 경우, 단순히 그러한 이력을 가진 것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아주대는 학생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는지, 그 활동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느꼈는지, 활동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에 집중해 평가한다. 긍정적인 변화뿐 아니라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활동이 있어도 된다. 다만 그 활동의 결과와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를 지원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는 게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모두 엇비슷한 고교 생활에서 어떻게 나만의 이야기를 찾느냐’고 걱정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그 속에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고 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된다. 학생부에 잘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나 본인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 고교 재학 중 꾸준히 해온 활동 등을 일관성 있게 작성하는 게 좋다.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알고 싶어 한다. 따라서 내용을 단순 나열하기보다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게 평가에 도움이 된다. 최 처장은 “활동의 성패와 상관없이 지원자의 꿈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잘 설명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는 글의 형식이나 솜씨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용의 충실도를 평가하므로, 진솔하고 성실하게 작성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면접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의사소통능력 ▲인성 ▲전공에 대한 관심과 전공 적합성 ▲서류 진실성 등을 확인한다. 면접은 지원자당 10~15분 내외로 진행되며, 2인의 면접관이 수험생 1인을 평가한다. 최 처장은 “수험생 대부분이 면접에서 많이 긴장하는데, 대입 면접은 (해당 지원 분야) 전문가나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을 평가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라. 면접 대상자가 됐다는 것은 이미 서류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고등학생답게 ‘진솔한 자세’로 자신의 고교 생활을 비롯해 지원 전공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한 흔적을 잘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아주대는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수험생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60%와 학생부 교과 40%로 384명을 선발한다. 자연계열은(의학과 제외) 수리논술 2문제, 의학과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생명과학 분야)을 치르며, 인문계열은 언어·사회 분야에서 통합논술 2문제가 출제된다. 단 금융공학과는 수리논술을 실시한다. 최 처장은 “학생부 교과가 40% 반영되지만,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사실상 논술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며 “아주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문제와 채점기준, 논술자료집을 참고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지난해 합격자의 합격 수기를 참고하면 논술고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시, 수능 특정영역 반영 전형 신설

    아주대는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수능 100%로 556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올해 달라진 점은 특정영역 반영 전형을 신설한 것이다. 이 전형은 학과 특성에 맞춰 그 학과에 필요한 역량을 볼 수 있는 과목만 반영해 뽑는 전형이다. 올해 경영학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가 이 전형으로 각 10명씩 선발한다. 경영학과는 수학(나) 50%와 영어 50%를,  기계공학과·전자공학과는 수학(가) 50%와 과학탐구 50%를 반영한다. 이와 달리 수능 과목을 모두 반영해 뽑는 전형도 있으므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더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밖에 올해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도입돼 정시모집에 반영된다. 한국사 성적은 ‘감점 방식’으로 반영하는데, 4등급까지는 감점이 없으므로 한국사 반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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