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엘텍공대(515명)’ 출범… 휴먼기계바이오 등 문과생 57명 선발
입력 2016.07.29 17:40


  • [조선에듀·종로학원하늘교육 공동 기획 ‘2017 대입을 말하다’]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 인터뷰]


    2017 이화여대 수시모집 원서접수(9월 19~21일)를 두 달 앞두고 남궁곤 입학처장을 만났다. 이화여대는 기존 공대를 확대·개편한 엘텍(ELTEC) 공대 출범으로 올해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대학 중 하나다. 당초 322명에서 515명으로 모집정원이 193명 늘었고, 7개로 운영되던 학과 체제는 4개 학부, 9개 전공으로 탈바꿈했다. 1년 동안 공대 덩치가 급격히 커진 셈이다. 공대에 변화는 있지만 이화여대 입시 골자는 여전히 ‘입학제도 안정화’다. '4+2 전형'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고교 정상화 취지에 따라 수시모집 비중을 61.68%에서 69.54%로 끌어올렸다. 2018학년도에는 83.3%까지 올라간다. 남궁곤 입학처장과 함께 2017 이화여대 입시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엘텍공대, 2018년까지 인문계 지원자도 받아

    입시 골격은 건드리지 않되, 점진적 변화를 가한다는 게 이화여대 입시안 방침이다. 올해는 △고교추천 450명 △미래인재 620명 △고른기회 30명 △사회기여자 15명 등 학생부 위주 전형(1115명) 인원이 늘면서 수시모집 비중(2092명·69.54%) 규모가 커졌다. 증원을 보인 대표적 전형은 고교추천과 미래인재다. 각각 70명이 늘면서 전년 대비 140명이 증원됐다. 두 전형 모두 선발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학생부교과 고교추천의 경우 1단계 학생부 교과 80%+서류 20%, 2단계 면접 20%+1단계 성적 80%로, 학생부종합 미래인재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20%+1단계 성적 80%로 전형한다. 고교추천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지만 미래인재에는 모집단위별 수능 제한 등급이 적용된다.

    이화여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논술전형 모집 수를 점차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5명 늘어 총 555명을 선발한다. 급격한 규모 축소보다는 점진적 개편에 나서 수험생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남궁곤 입학처장은 “수시모집 비율 증가에 따른 자연적 증가분이다. 논술·수학과학특기자의 수시 비중 상승에 따라 균형적 증가를 보인 전형들”이라며 “논술전형 규모를 점차 줄이고, 출제 범위도 고교 교과서로 한정해 출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70%·학생부 교과 30%에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4개 학부, 9개 전공 체제로 출범한 엘텍(ELTEC) 공대(515명)의 논술전형과 고교추천·미래인재전형은 가장 많은 정원을 선발하는 대표 전형이다. 110명을 선발하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경우 자연계열 60명을 수시모집 논술전형·고교추천전형·미래인재전형(각 20명)으로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논술 8명, 미래인재 10명이다. 정시로는 자연계열만 30명(수능전형) 모집한다. 소프트웨어학부도 수시에서 논술·고교추천 20명, 미래인재 30명을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미래인재로 컴퓨터공학 10명만 모집한다. 정시모집은 역시 자연계열(21명) 선발만 이뤄진다.

    엘텍 공대는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도 입학 기회를 넓혔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18명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공학전공 10명 ▲미래공학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8명/환경공학전공 7명/건축도시시스템공학전공 7명/건축학전공 7명 등 총 57명의 문과 출신 지망생을 뽑는다. 남궁 처장은 “인문계열 학생들을 위해 1학년 과정에 기초 자연과학·수학 과목을 개설, 지도할 계획이다. 각 전공별 문과생 인원은 수험생 성향과 분포 등을 배려해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에서 29명을 선발하는 사이버보안전공과 차세대기술공학부(△전자전기공학전공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식품공학전공)는 기초과학 지식이 요구되는 학과들로 자연계열 출신으로만 정원을 채울 예정이다.

    인문계열이기 때문에 공대 관련 전공 질문에 대한 부담이 있는 학생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문계열 출신 공대 지원자들은 ‘인문 기준’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 2단계 면접에서도 인문계열 지원자들은 인문 소양 위주의 일반면접을 치르게 된다. 공대에 대한 의지와 지원 계기, 잠재력 등을 확인하되 수학·과학적 역량을 묻는 적공적합성 질문은 배제할 예정이다. 남궁 처장은 “인문계 지원자 면접이 자연계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학생부에 공학 관련 활동이 없어도 무관하다. 인문 분야 역량을 키웠다면 선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2018학년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2019학년도부터는 공대 인원을 자연계열 지원자로만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부·자기소개서 서류 토대로 한 인성면접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시 예체능서류전형(62명)은 인원이 대폭 늘었다. 신설된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정원 52명 중 30명이 예체능서류전형에 배치되면서 덩치가 급격히 커졌다. 이화여대는 일반고 지원 증가·학습 역량 필요성 등 현실을 반영해 예체능서류전형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남궁 처장은 “예체능서류전형은 디자인학부에서 처음 실시됐다. 서류 비중을 늘리니 일반고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는 등 성과와 반응이 좋다. 공교육 정상화 취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학에서 미술 등 예체능 전공을 살려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기분야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학습 역량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시 예체능서류전형 32명 중 디자인학부는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일괄합산해 총 32명을 선발하고 체육과학부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30%+1단계 성적 70%로 30명을 선발한다.

    916명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수능전형(659명)의 경우 지난해까지 10%를 반영하던 학생부를 없애고 올해부터 수능 성적만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의도는 '수험생 부담 최소화'다. 남궁 처장은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 학생부를 활용했는데, 큰 도움이 안됐다. 수험생 부담을 덜기 위해 전형 요소 간소화를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공별 선발이 이뤄지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에서는 '광역' 선발이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수학과 △통계학과 △물리학과 △화학생명분자과학부 등 학과별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정시에서는 자연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는 식이다. 남궁 처장은 "전공에 뚜렷한 확신이 없는 경우 정시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제시문을 활용하던 기존 면접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부터는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서류 토대 질문을 하는 일반면접 형태를 취한다. 지문을 보고 제시문에 따라 대답하던 지문면접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레 인성면접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남궁 처장은 "지문면접 폐지로 서류 토대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사례를 들라’ 등을 물을 수 있다. 전공별 선발에 따라 전공적합성 질문도 주어지는데, 이는 전공 학업 능력보다 전공에 부합하는 기초 학업 능력을 확인하고 인성 관련 질문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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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듀가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공동 기획 ‘2017 대입을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2017 대입을 말하다’는 서울 주요 대학, 이공계특성화대학, 지방국립대 등 학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의 2017학년도 입시안을 각 대학 입학처장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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