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7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 가이드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07 10:09

서류평가 + 면접으로 가장 많이 선발

  •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이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이하 학종)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학종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2014학년도 대입전형까지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 특히 학종이 시작되면서 학교 분위기가 바뀌고 학생이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교사의 77%가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문조사까지 발표되고, 여기에 대학이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앞으로의 대학입시는 학종 위주(?)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굳건케 하고 있다.

    하지만, 금수저 전형이다, 불공정하다 등 학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학생 60%와 학부모 75%가 학교생활만 충실히 해선 준비 못하는 전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로 비추어 볼 때 앞으로 학종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선발될지, 정말 학종 시대가 도래하는 것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그리고 학종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때문에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올해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 전형 계획은 지난해 이미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도 이미 대학별로 발표되었다. 아울러 학종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자료도 넘쳐나고 있다. 특히 학종은 이렇게 준비하라,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작성하라, 면접은 이렇게 대비하라는 등의 정보가…. 그런데 냉정히 따져보면 고3의 경우 학생부 기록 내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있어 학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할 것이 많지 않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도 지금쯤은 어느 정도 생각하거나 정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여기에서는 최근 이야기되고 있는 학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과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대비 요령보다는 오는 9월 12일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7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학종을 실시하는 대학과 학생 선발 방법, 제출 서류 등에 대해 알아본다. 2017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들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고 그에 따른 지원 및 대비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학종 대비는 해당 대학과 전형 파악으로 시작 

    학종은 학생부교과 전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형을 아우르고 있다. 이는 대학들이 모집요강에 표기하는 전형명만을 보고 학종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전형명이 서강대․중앙대․한양대처럼 학생부종합 전형인 경우와 전형명에 학교생활이나 OO인재 등이 들어 있고, 좀 특이한 경우에는 학종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국민대 국민프론티어, 동국대 Do Dream, 숙명여대 숙명미래리더, 한국산업기술대 꿈과끼 전형 등이 학종에 해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전형과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 고른기회 전형, 농어촌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정원외 특별 전형들도 학종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대학 모집요강을 통해 다시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전형이면서 학종인 대학으로는 경북대․꽃동네대․부산가톨릭대․서울대․서울여대․전남대․제주대․조선대․포항공대․한국기술교대․한서대․한일장신대 등을 들 수 있다. 

    학종을 이야기하면서 이처럼 전형명부터 언급하는 것은 학종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 대학의 해당 전형부터 파악하는 것이 학종 대비의 첫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들이 발표한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보면 적게는 A4 용지로 2, 30쪽이 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많게는 150쪽이 되는 대학도 있다. 그리고 모집요강 목차에 학종을 표기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대학도 적지 않아, 자칫 모집요강 전체를 일일이 살펴봐야 하는 수고(?)를 감내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에 학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험생은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지원 대학들의 해당 전형부터 파악했으면 한다.     

    한편, 사회적 배려 대상자나 국가보훈 대상자, 농어촌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수교육 대상자 등 특별 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해당 전형의 실시 여부와 함께 전형 유형이 학종인지, 아닌지 살펴보면 대비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학종에 해당하는 전형을 파악한 다음에는 해당 전형의 지원 자격은 물론 학생 선발 방법과 제출 서류, 서류 및 면접 평가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때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학종이라고 모든 대학이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 선발 방법과 관련되는 것으로 선발 방법을 유형화시키면 크게 ①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로만 선발하는 ‘학생부종합평가’, ②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로만 선발하는 ‘서류평가’, ③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고사로 선발하거나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로 일괄합산하여 선발하는 ‘서류․면접평가’, ④ 학생부와 제출 서류로만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서류평가’, ⑤ 학생부와 면접고사로만 선발하는 ‘학생부․면접평가’, ⑥ 학생부와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로 선발하는 ‘학생부․서류․면접평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선발 유형에 해당하는 서울․수도권 대학은 【표 1】과 같다.

    학종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이런 점도 함께 고려 

    위와 같은 학생 선발 유형으로 볼 때,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활동이 어느 정도 좋지만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종합평가’ 대학으로의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서류․면접평가’ 대학 또는 ‘학생부․면접평가’ 대학으로의 지원을,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자신 있지만 면접에 자신 없는 수험생이라면 ‘서류평가’ 대학으로의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학생 선발 방법과 대학을 기준으로 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이에 학종으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선발 유형별 대학은 물론, 장래 희망 진로와 학생부 기록 내용 등에 부합하는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도 미리 알아보고 고려했으면 한다. 

    아울러 학종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는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으면 한다. 서울․수도권에서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서강대․서울교대․서울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있다. 이 중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일반형)에 한해서 적용하고,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 전형과 일반 전형 예능계 모집단위에 한해서, 성균관대는 글로벌인재 전형 의예과에 한해서, 아주대는 의예과에 한해서만 적용한다.

    또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 반영 교과목과 반영 방법 등도 살펴보고 고려했으면 한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학은 4번 자율 항목의 질문 내용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으면 한다. 특히 2017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은 4번 문항을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정, 학교, 지역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로 변경되었다는 점은 꼭 기억하고 고려했으면 한다.

    한편,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구체적인 서류 및 면접 평가 방법이 대학별로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하다. 이에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서류 및 면접 평가 항목과 시행 절차 및 평가 방법 등을 알아보고 대비했으면 한다.

    아무쪼록 오늘 9월 12일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7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앞서 살펴본 학생 선발 유형별 대학과 지원 모집단위를 정확하게 정한 다음 제출 서류와 서류 및 면접 평가 방법,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여부 등을 잘 숙지하고 대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희망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 더운 여름철 건강관리도 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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