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2020학년도 상위권 대학 모집 변화에 따른 계열별 전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3.11 09:29
  • 올해 4년제 대학 수시모집 비율은 77.3%로 전년도 76.2%보다 높다. 수시 268,776명, 정시 79,090명으로 전년대비 수시 모집에서 2,914명 늘었고, 정시에서 3,882명 줄면서 수시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대학별로 보게 되면 특히 상위 7개 대학만 놓고 보면 이와는 반대의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 상위 7개 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은 868명 감소하고 정시 모집이 865명 증가한다. 그 중 성균관대 정시 모집이 가장 많이 늘었고, 서강대, 연세대 순으로 정시 모집 인원이 늘었다.

    상위 7개 대학의 정시 모집 증가로 수시를 배제한 채 수능만 전념하는 수험생들이 예년보다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졸업생뿐만 아니라 반수생들까지 몰릴 여지가 있고, 재학생들의 경우도 정시파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정시 모집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 모집은 전형 유형에 맞춘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상위 7개 대학의 수시 모집을 인문, 자연계열로 나눠 전형 유형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인문계열 모집이 483명 감소로, 자연계열 378명 보다 감소폭이 크다.

  • 인문, 자연계열 모두 논술전형 모집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각 대학의 전년대비 논술 인원 증감률로 보면,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인문계열이 더 많이 줄었고, 연세대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감소가 많았으며, 서강대는 인문, 자연 감소비율이 비슷했다. 이들 대학들의 전년도 인문/자연계열 논술전형 지원율은 54:1로 매우 높았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 중 내신이 좋지 못한 경우 내신 영향이 가장 적은 논술 전형에 지원할 수 밖에 없기에 지원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정시 모집 증가로 수능 후 논술고사가 있는 이들 대학들로 지원이 더 몰릴 수도 있다. 논술고사만 응시하지 않으면 수시 합격을 피할 수 있기에, 정시까지 염두한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 전 면접이 있거나 서류100%로 선발하는 종합전형보다 논술전형을 선호한다.

    논술전형으로 합격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수험생들 중 방대한 양의 논술을 철저하게 대비하기 보다는 요행을 바라며 지원하는 경우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올해는 논술전형에서 선호가 낮은 모집단위에 지원이 더 많이 몰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종합전형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증가했고, 교과전형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올해는 서강대, 연세대가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했는데, 서류와 면접 대비가 만만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해서 지원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과거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인원도 모두 경쟁자자 되는 것이라 서류 또는 면접 대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시에서 학생부위주 전형의 확대 또는 유지와 수능최저기준 미적용 대학 증가로 수시파와 정시파가 더욱 뚜렷하게 나눠질 것으로 수시 합격을 전제하는 경우 더욱 전략적이 되어 종합전형에서는 선호전공에 지원하기보다는 유사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고, 교과전형에서는 과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합격선이 낮은 모집단위에 지원자들이 몰릴 수도 있다.

    실기전형으로 분류되어 있는 특기자 모집 감소는 연세대의 특기자전형 중 사회과학, 상경계열 모집을 폐지한 것과, 언더우드 국제학부 모집 중 일부를 종합전형 모집으로 변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인문계 특목고 학생들이 특기자전형을 배제하고 종합전형의 상경, 사회과학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단순이 우수한 내신만 믿고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피해야 할 것이다.